프로 농구 시즌이 한창이다.
현재 공동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 SK나이츠 뒤에는 선수와 팬 못지않은 열정으로 경기장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잠실 학생체육관을 지키는 두 번째 선수단, 시니어 챌린저다.
송파구와 SK텔레콤이 협력해 만든 일자리
1월 10일, 서울 SK나이츠와 전주 KCC이지스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 학생체육관을 찾았다. 입구에서 어르신 한 분이 티켓을 확인하며 “즐거운 관람 되세요!”라고 힘찬 목소리로 인사했다. 경기장에 들어선 뒤 자리를 찾아 헤매자 또 다른 어르신이 다가와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관중이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이들은 바로 ‘SK나이츠 시니어 챌린저’다.
SK나이츠 시니어 챌린저는 송파구와 SK텔레콤이 협력해 만든 일자리로, 2017년 시작했다. 주 업무는 입장권 검수와 좌석 안내다. 1기 때는 10명을 선발했지만 일손이 부족해 2기부터는 15명을 선발하고 있다. 지원자 또한 갈수록 몰려 지난해 3기를 뽑을 때는 90여 명이 지원했을 정도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에너지를 느끼고 싶은 어르신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실제로 만난 SK나이츠 시니어 챌린저의 모습은 시니어 세대에 대한 편견을 깰 만큼 활기가 넘쳤다.
에너지 넘치는 어르신의 도전
3기 기장 백홍렬 씨와 총무를 맡고 있는 황인애 씨는 부부 시니어 챌린저다. 송파시니어컨설팅센터에서 SK나이츠 시니어 챌린저에 대한 안내를 받고 지원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2시간 30분 전에 나와 관중을 맞을 준비를 한다. 장내가 정리되는 밤 9시까지 내내 앉을 틈이 없는 일이라 피곤할 법한데도 시종일관 즐거운 얼굴이다. 부부 모두 스포츠 팬이라는 백홍렬 씨와 황인애 씨는 김민수 선수와 최준용 선수를 좋아한다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 꼭 1등으로 올라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쳤다.
“TV에서만 보던 경기가 실제로 열리는 현장에 있으면 전혀 피로가 느껴지지 않아요. 아쉬운 점은 프로 농구 시즌이 끝나면 시니어 챌린저도 종료된다는 것인데요, 송파구에 이러한 활동적인 어르신 일자리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서윤애 씨는 송파구 일자리 카페를 직접 찾아 지원한 케이스다. 과거 펜싱을 한 터라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원래 서울 SK나이츠 팬이 아니었는데, 경기를 보다 보니 저절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최준용 선수의 팬입니다.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머니 간병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있었는데, 이처럼 뜨거운 현장에 나오니 모든 세포가 다시 깨어나는 기분입니다.”
매년 프로 농구 개막과 함께 시작
현재 활동 중인 SK나이츠 시니어 챌린저 3기는 프로 농구 시즌이 끝나는 3월에 종료된다. 4기 모집은 올해 프로 농구 시즌이 재개하기 전 8월 말에 시작할 예정이며, 지원 자격은 만 60~65세의 남녀로 신체 건강한 어르신이다.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하며, 친화력이 좋거나 서비스 경력자, 송파구 거주자를 우대한다. SK나이츠 시니어 챌린저에게는 매 경기당 6만 원의 수당과 함께 식사와 유니폼 그리고 서울 SK나이츠 기념품을 제공한다.
모집 공고 및 안내 | 송파시니어클럽 홈페이지(scsongpa.or.kr)에 게시하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 문의(02-424-1255)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