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송파구민 여러분, 유난히 뜨겁고 길었던 여름도 가고 어느새 불쑥 가을이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여름은 곡과를 키우고 초목을 자라게 하니 혈기에넘 치는 청년과 같다면, 가을은 열매를 맺고 거두게 하여 성숙한 여인과 같습니다.
지난여름 평화의 광장에 설치된 하하호호 물놀이장에서, 그리고 오금동에 마련된 성내천 물놀이장에서 친구들과 뛰놀며 신나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바라보는 젊으신 부모들의 즐거운 표정이 지금도 사진처럼 떠오르며 미소 짓게 합니다.
장마철 수방시설을 점검하며 공직자들과 비상근무를 할 때에는 마음을 졸이기도 하였지만, 롯데콘서트홀에서 우리 송파구민 1,815명과 장엄하게 ‘8.15광복 기쁨의 합창’을 할 때에는 가슴이 벅찼습니다.
재즈와 탱고, 성악이 어우러진 한여름 밤의 ‘해피썸머타임 콘서트’에서는 함께하신 2,000여명의 구민과 함께 행복했습니다.
송파의 가을은 9월말 한성백제문화제와 함께 왔습니다.
아직 낮의 햇살이 뜨거웠지만 저녁바람은 시원했습니다. 예술성 높은 공연에 구민 여러분께서 환호해 주셨으며, 하늘 위에 높이 드론쇼로 떠오른 송파의 캐릭터 하하호호에 갈채를 보내주셨습니다.
27개동의 주민들께서는 한성백제문화제 초대형 무대에서 ‘한마음어울 마당’ 경연을 펼치시며 높은 문화예술 수준을 보여주셨습니다.
시샘하듯 태양의 열기가 뜨거웠기에 내년부터는 한마음 어울마당을 한성백제문화제 둘째 날 저녁 시간대로 하여야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존경하는 송파구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22년 7월 1일 66만 구민의 선택에 의하여 송파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섬김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섬김행정은 송파의 주인이며 최고권력자가 바로 송파구민이라는 인식에 기반합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송파에서는 어느 행사에서도 누구보다 먼저 ‘주권자 송파구민 여러분 참석 하셨습니다.’라며 제일 앞에 소개드립니다.
낮은 자세로 진정으로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송파의 섬김행정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입니다.
저로서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더욱 옷깃을 여미며 구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사랑하는 송파구민 여러분
한성백제 위례성, 조선의 송파나루, 그리고 지금 123층 초고층 빌딩이 있는 송파에는 도도히 흘러온 문화의 힘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송파의 언덕에서 일출처럼 빛나는 송파의 문화는 민족의 혼을 따라 끝없이 흘러왔습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송파인입니다.
송파의 땅위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 송파인의 연대와 문화는 앞으로도 수 천 년 마르지 않고 미래로 흐를 것입니다.
나무가 떨군 잎들이 길가에 구르며 가을이 왔음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송 파의 가을은 석촌호수를 물들이는 루미나리에로 더욱 깊어집니다. 이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루미나리에 빛의 터널을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송파구민 여러분 차가워지는 날씨에 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10. 25.
서강석 송파구청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