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쭐내다란?
‘돈으로 혼쭐낸다’는 뜻의 신조어로, 선행으로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소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락 골목냉면은 한 달에 한 번, 특별히 분주한 시간을 맞는다. 그건 바로 아름다운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올 때다. 2016년, 가락 골목냉면이 개업하고 이듬해부터 시작된 인연은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코로나19로 매장 내 식사가 여의치 않았을 때는 포장으로 아이들의 한 끼를 챙겼다고. “2017년부터 시작한 것도 센터장님이 일러주셔서 알았어요. 저는 기억도 못 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송파소식〉에 추천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도 다 하네요.” 시종일관 부끄러워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던 김채숙 대표.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한 계기를 물었을 때는 망설임 없이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니까요”라고 답한다. “제가 겪어봐서 잘 알거든요. 어린 시절 배가 고파서 서러웠던 적이 많았어요. 배불리 먹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도 알고요. 그래서 든든한 한 끼를 선물하고 싶었죠.”
코로나19 이후 확실히 매출이 이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주방에서 갓 만든 따뜻한 돈가스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을 때가 더 속상했단다. 경제적 상황을 생각하면 봉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상황과 누군가를 돕는 마음을 분리하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유공자인 아버지 덕에 주변에서 많은 배려를 받았어요. 신앙 생활을 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고요. 받은 것이 많은 삶이니 베푸는 건 당연해요. 저보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분들도 더 훌륭한 봉사를 하시고요. 주저할 이유가 없어요.”
아이들이 가게에 도착하기 10분 전, 미리 확인한 메뉴를 조리하기 시작한다. 단연 아이들의 ‘최애’ 메뉴로 손꼽히는 돈가스가 절대적 비중이다. “항상 넉넉한 양을 준비해주세요. 가락 골목냉면을 찾는 날이면 아이들이 ‘배불러서 더 못 먹어요’라고 할 정도죠.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는 늘 먼저 초대해주세요. 항상 감사해요.” 가락2동 아름다운지역아동센터 이순숙 센터장이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전한다. “이처럼 따뜻한 사랑을 경험하며 자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이 사랑을 전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요.” 이 생각은 김채숙 대표도 같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이와 같다면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기만 할 것 같다.
가락 골목냉면
주소 송파구 중대로 150
문의 02-407-1080
송파구의 착한 가게를 제보해주세요!
〈송파소식〉은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착한 가게의 사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보 방법 이메일(hongbo@songpa.go.kr) 또는 홍보담당관 02-2147-2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