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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의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금융그룹의 한국 법인 메트라이프생명에서 마케팅 최고 책임자로 일하는 전원태 전무를 만났다. 그는 P&G에서 12년간 브랜드 매니저로 일했고, 만 38세에 SK그룹의 최연소 마케팅 전략 담당 임원으로 발탁된 후 파리바게뜨와 맥도날드의 CMO*를 거친 굴지의 마케터다.
* CMO: Chief Marketing Officer의 약자. 기업의 마케팅 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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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이만하면 됐다”라고 말해주지 않아요.
그러니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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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국제적 기업을 경영하고 싶었어요. 중학교 때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프리티 우먼〉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영화 속 리처드 기어가 너무 멋있어서 저도 국제적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마침 서울대에 국제경제학과가 있었어요. 부모님은 법대에 가길 바라셨지만 제 고집대로 진학했어요.
‘마케팅 사관학교’라 불리는 P&G에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1년 차 신입에게 페브리즈나 오랄비 같은 브랜드를 통째로 맡겨요. 예를 들어 100억 원이라는 예산이 있으니 전체 비즈니스를 10% 성장시킬 계획을 짜보라는 식이에요. 망망대해에 던져진 느낌?(웃음) 계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혼자 해야 하고요. 누구도 “이만하면 됐다”라고 말해주지 않아요. 그러니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하는 거예요. 이런 분위기의 P&G에서 이론과 실전의 간극을 좁히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캠페인이 있나요?
맥도날드에서 진행한 평창올림픽 캠페인을 꼽을 수 있겠네요. 당시 빅맥 세트 모양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는데, 선수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죠. 게다가 한정판 평창한우 시그니처 버거는 그야말로 대히트를 쳤습니다. 맥도날드는 굉장히 엄격한 기준으로 소싱업체를 선별해요. 그동안 미국과 호주의 육류업체에서만 납품하던 맥도날드에 글로벌 기준을 통과한 한우를 납품해서 버거를 만든 일이 자랑스럽고 기억에 남습니다.
저서 〈작아도 이기는 마케팅〉을 펴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파리바게뜨는 우리나라에 3400여 개 매장이 있고, 맥도날드는 전 세계에 3만5000여 개 매장이 있어요. 두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매장 하나에서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작은 가게도 자신의 가게가 1호점이라는 생각으로 구체적 마케팅 방법을 적용한다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책 내용을 응용해 주위에 도움을 준 사례가 있나요?
집 근처에 맛있는 빵집이 있는데 손님이 별로 없더라고요.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로 나오는 빵을 시식할 수 있도록 잘라놓으라고 말씀드렸어요. 처음엔 망설이시더군요. 당장의 비용이 걱정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식을 시도한 이후 눈에 띄게 손님이 늘어나고 빵 종류도 점점 많아지면서 가게가 번창하게 되었죠.
마케팅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나요?
먼저 데이터를 뽑아봅니다. 데이터라고 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작은 가게에서도 포스에 찍힌 데이터를 보면 어느 시간에 매출이 제일 많은지, 어떤 제품이 제일 인기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죠. 그다음은 관찰을 합니다. 의문을 가지면 보이는 게 달라지거든요. 일부러 시간을 정해두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하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는 고민의 깊이와 쌓인 시간에 비례해 나오게 마련이죠.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는 이에게 조언을 한다면요?
Try Everything! 모든 걸 시도해보세요! ‘Try Everything’은 영화 〈주토피아〉의 주제곡인데요, 가사를 보면 하늘을 나는 새들조차 그냥 나는 것이 아니라 떨어졌다가 다시 솟구친다고 해요.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데 있습니다. 마케터를 꿈꾼다면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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