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자(풍납동)
벚꽃이 활짝 피던 2017년 4월,
맑은 하늘로 여행 떠나신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홀로 두고 떠나시던 그날,
애틋한 눈빛을 주시며 마지막 인사라도 하시듯
아버지는 눈물을 주룩 흘리셨지요.
그 후, 홀로 남으신 어머니는 해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는 듯
며칠씩 몸살을 앓고 계시지요.
두 분이 곱게 키워주신 5남매도 매해 4월이면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있지요.
팝콘처럼 고소한 향기 풍기며
온 세상을 하얗게 수놓은 고운 모습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그리신 한 폭의 수채화라 믿고 싶은
딸의 마음입니다.
아버지의 성품을 닮은 듯 참 화사하고 곱습니다.
그날이 생각납니다.
두 분의 60주년 회혼식을 맞이해 저희 5남매가
축하 잔치를 해드렸지요.
웨딩드레스를 입혀드릴까 했는데,
어머니께서 전통 혼례복을 원하셔서
사모관대 제대로 갖추어 족두리까지 씌워드렸지요.
멋쩍다고 하시면서도 그날 온종일 입가에 미소를 지으시고
행복하다 하셨습니다.
그 모습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아버지는 안 계시네요.
벚꽃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피고 지는데
아버지의 빈자리가 요즘따라
더욱 크게 느껴지고 눈물이 나게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두 분이 그리울 때는 집 앞 공원으로 나섭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아름다운 벚꽃 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하지요.
하늘도 한 번 쳐다보고,
떨어진 꽃잎도 한 잎 두 잎 주워 들면
살포시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그리움의 눈물을 훌쩍이지요.
간간 바람이 불 때마다 머리 위로 하얀 눈처럼 떨어지는 꽃잎에
그리움 가득 적은 이 연서를 하늘 높이 훨훨 날려봅니다.
고향에 계시는 구순의 어머니께서도 늘 건강하신 모습으로
곁에 계셔주시니 아버지께서 늘 지켜주신다고 믿습니다.
꽃으로 불 밝힌 팝콘 터지는 4월은 그리움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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