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마이스 산업과 의료 관광에 대해 가르치는 서병로 교수는 관광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관광산업에 꼭 필요한 현장형 인재를 양성 중인 그에게 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면 다가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도전이 시작입니다.
”
관광산업과 관련해 어떤 전문가가 있나요?
여행업, 호텔업, 국제회의, 의료 관광 등 분야별로 각각의 전문가가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해 관련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이죠.
마이스란 어떤 분야인가요?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포상 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관광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입니다. 글로벌 기업이 개최하는 회의부터 초대형 박람회나 전시회 등이 모두 마이스 산업에 포함되는 것이죠. 예를 들면 2011년 세계피부과학회를 서울에서 유치했을 때, 전 세계 피부과 의사 1만여 명과 동반자 1만여 명이 머물기 위해 서울 지역 호텔이 꽉 찬 적이 있습니다. 이때 거둬들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무려 2000억 원이 넘어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송파구에 들어설 12만m2 규모의 컨벤션 센터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1호 의료 관광 코디네이터인데요, 의료 관광에 어떻게 관심을 두게 되었나요?
학생들과 태국으로 졸업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한 학생이 심정지 상태가 되어 병원에 갔는데, 그곳에서 의료 코디네이터를 만나 큰 도움을 받았어요. 이후 의료 관광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서 2009년부터 교재를 집필하고 강연을 하며 이 산업을 널리 알려왔습니다. 한국 병원의 해외 진출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예요. 앞으로 한국 병원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 의료 관광 코디네이터가 파수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당장은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어려운데, 앞으로 트렌드가 어떻게 변할까요?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정말 힘든 시기인 요즘, 관광 관련 서비스는 VR와 AR로 진화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돈 내고 1시간 동안 랜선 관람하는 식이죠. 앞으로는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숙지하고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늘어날 거예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콘텐츠 개발자도 늘어날 겁니다.
기획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는 얘긴가요?
그렇죠. 관광 기획 분야의 직업이 더 늘어날 거예요. 그래서 저도 학생들에게 기획력을 강조합니다. 관광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형 인재를 더 많이 양성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관광업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관광 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견문을 넓혀 다가오는 기회를 잡았으면 합니다. 진학하는 대학에 따라 연계된 학과를 전공 할 수도 있고, 한국 캠퍼스에서 2년, 해외 대학에서 2년 공부할 수도 있어요. 관련 자격증을 따거나 공모전에 도전할 수도 있고요. 평생 직업이라기보다는 처음 직업을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세요. 인생은 길고 세상은 변하므로 저처럼 직업을 여러 번 바꿀 수도 있어요. 나아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진로를 설계하세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