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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빛나는 송파인] 역사를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을 알려주는 보인고등학교 김민준 교사
202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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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이뤄낸 김민준 교사. 역사는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김민준 교사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이끈 역사 동아리

오금동에 위치한 보인고등학교에서 역사 과목을 가르치는 김민준 교사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다. 역사 동아리 ‘메모리얼(Memo-Real)’을 담당하던 2018년, 학생들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탐구하던 중 교실에서의 토론을 벗어나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에는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어보려고 했으나, 지역사회 활동으로 확대해보고자 송파구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라는 소통 창구에 관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건의했다. 곧 구청으로부터 건의 사항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때부터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본격적 활동을 전개했다. 송파구 지역 내 문화계와 여성·청소년·시민 단체 등이 모여 송파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김민준 교사와 동아리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송파구 내 초·중·고교 학생들과 보인고등학교 역사 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한 역사 기행에서 김 교사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명칭의 의미를 알리고, 일본과 한국의 입장 차이 등에 관해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KBS에서 주관한 3·1운동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에 초청되어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마침내 2019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맞추어 송파책박물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 기념행사에 학생들과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송파구민상 모범 청소년 부문에 역사 동아리 ‘메모리얼’이 선정돼 수상하기도 했다. 두 해에 걸친 특별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 훌쩍 성장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금은 졸업했지만 동아리 활동을 함께한 제자들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역사의식을 다시 한번 고취할 수 있었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 보람찼습니다. 제자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가며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송파책박물관 앞 정원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 송파책박물관 앞 정원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보인고등학교 학생들과 김민준 교사가 참여한 송파 청소년 일일 역사기행
▲ 보인고등학교 학생들과 김민준 교사가 참여한 송파 청소년 일일 역사기행.


인생 설계를 도와주는 역사 공부를 재미있게

흔히 역사 수업은 지루하고 외울 내용이 많은 암기 과목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김민준 교사는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역사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많은 선택지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다. 역사 속에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흐름 속에 인간은 잘못된 선택으로 얻은 것을 모두 잃기도 하고, 옳은 선택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내 인생에 적용한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역사를 통해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면서 감정이입을 하는 기본 소양을 키울 수도 있다. 타인의 아픔보다 내 입장만 우선으로 여기는 요즘 시대에 ‘공감’의 정서는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사는 역사라는 인문학을 통해 이러한 점을 깨달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 선생님의 가르침에 자극을 받아 진로를 결정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요즘 학생들은 유튜브처럼 짧고 간단한 동영상에 익숙해져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인간 세상은 매우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요. 정보로 가득한 시대에서 역사 수업을 통해 진실을 가리는 비판적 사고를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김민준 교사는 학생과의 상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줄어든 요즘 더욱 필요한 시간이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성적이지만, 학생 개인의 인생에 대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선생님이자 인생 선배로서 지금 보이는 세상 그 너머에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견학한 학생들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견학한 학생들.

송파소식 2021년 05월호
송파소식 2021년 05월호
  • 등록일 : 2021-04-26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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