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줍깅(플로깅)이 대세다.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일석이조 효과가 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송파구에서도 줍깅 운동회가 열렸다.
최근 북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환경 운동이 있다. 바로 ‘줍깅’이다. 줍깅이란 ‘줍기’와 ‘조깅’의 합성어로,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젊은 층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인스타그램에는 #plogging(줍깅)을 해시태그로 단 인증 게시물이 17만여 개에 달한다. 송파구에서도 환경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줍깅 운동회’가 열렸다.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송파형 그린뉴딜 탄소중립도시 계획’을 홍보하기 위해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달렸다. 석촌호수 서호에서 시작해 동호를 거쳐 방이맛골까지 이어진 이번 활동을 통해 도시환경도 개선하고, 구민의 녹색 실천 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도 되었다. 줍깅 활동은 앞으로도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각 개인이 종량제 봉투를 지참하고 조깅을 하면서 언택트로 즐기는 줍깅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 줍깅 운동회 체험 수기 |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줍깅’에 빠져볼까요?
송파구청 환경과 이효정 주무관
송파구는 지난 4월 19일, ‘줍깅 운동회’를 진행했다. 구청장과 송파구청 직원들이 한데 모여 석촌호수와 방이맛골을 돌며 줍깅에 참여했고, 나 또한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니!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에 기대감 반, 불안감 반이었다. 줍깅 운동회 당일, 가벼운 운동복을 입고 두 손에는 종량제 봉투와 장갑을 챙겼다. 오전 10시, 다른 직원들과 줍깅을 시작했다. 줍깅을 하는데 석촌호수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간간이 응원해주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혼자 조깅할 때는 보이지 않던 쓰레기들이 이곳저곳에서 보였다. 석촌호수와 방이맛골 일대에 버려진 비닐봉지, 담배꽁초, 페트병 등을 줍다 보니 어느새 종량제 봉투가 가득 차 있었다. 거리도 한결 깨끗해진 기분이 들었다. 행사가 끝났을 때는 운동을 마쳤을 때의 개운함과 내 손으로 직접 송파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했다는 뿌듯함이 교차했다.
나를 위한 운동이 환경 운동이 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올해 1월, 구청 환경과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지만 나에게 ‘환경 운동’이란 아직 어딘가 거창하고 무거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줍깅을 체험한 뒤 환경 운동은 더 이상 거창하고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고, 대단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도 아니었다. 그저 현재 있는 곳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만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상 속 활동이었던 것이다.
이번 줍깅 운동회가 나비효과가 되어 깨끗한 송파 거리를 만드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