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무인 주문 기계. 줄 서지 않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데다 터치 몇 번으로 정보도 얻고 비대면이라는 안전함도 갖췄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단계마다 두려움이 도사리지만 일단 한번 해볼 것! 한 번의 경험이 중요하다.
도움말 디지털 문해 교육 및 스마트폰 강사 노승유
‘키오스크’란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 단말기로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해 정보를 얻거나 구매·발권·등록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주로 손을 화면에 접촉하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한다. 키오스크를 통해 공공장소, 식당, 버스 터미널, 지하철역, 관공서, 관광 안내 센터 등의 정보 제공과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공항 체크인, 병원 예약, 티켓 발매, 음식 주문, 대형 마트 결제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스템이 많아지면서 키오스크로만 주문이 가능한 곳도 늘고 있다. 매장 입장에서는 인력 절감이라는 큰 장점도 있다. 편리하고 안전한 시스템인 것은 맞지만, 키오스크 주문이 낯선 어르신에게는 무용지물인 경우도 있다. ‘돈이 있어도 사 먹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키오스크 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노승유 강사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좀 더 세심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화면의 글씨 크기를 좀 더 키우고, 외래어보다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한국어로 표기하면 좋다. 음성 지원이 된다거나 돋보기 기능이 있다면 사용하기가 더 원활할 것이다. 65세 이상 어르신 페이지가 별도로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어르신도 키오스크 도입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사용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만, 막상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한번 해보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노승유 강사는 말한다.
키오스크 교육용 앱으로 미리 연습하고 실전으로!
실제로 매장에 가서 직접 사용해보는 것이 좋지만, 키오스크를 연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나와 있다. ‘KT 키오스크 교육용 앱’에서 실제로 주문하는 것과 동일한 화면을 제공한다. 패스트푸드, 카페, 교통 예매, ATM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황별로 선택해 연습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키오스크 주문은 ‘메뉴-옵션-결제’ 순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주문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일단 화면을 터치하고 시작한다. 매장에 따라 언어를 한국어로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매장에서 먹을 것인지, 포장할 것인지를 선택하고, 메뉴와 옵션(사이드 메뉴)을 고른다. 터치가 한 번에 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천천히 터치한다. 그다음 주문 정보 확인 페이지에서 내가 주문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결제 단계로 넘어간다. 카드로 결제하면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 그다음 영수증과 번호표를 받으면 성공이다. 처음에는 메뉴도 헷갈리고, 버튼을 잘못 누르면 당혹스럽게 마련이다. 주문 시간이 초과되어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두 번째에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습 중이라면 사람이 많은 점심시간을 피해 시도해보면 좋을 것이다.
음식 주문뿐 아니라 구청이나 동주민센터에 설치된 무인 민원 발급기를 통하면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원하는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어르신들의 키오스크 사용은 젊은이와 비교하면 10배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주변에 사용법이 서툰 어르신이 있다면 여유 있게 기다리거나 조작법을 알려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송파시니어컨설팅센터의 키오스크 체험 존
KT 키오스크 교육용 앱을 통한 주문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