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이명숙(가락동)
휴일 낮에 눈이 내린다.
눈이 하얗게 내리자 아이들이 엄마가 아닌 아빠와 눈 내린 놀이터에 나왔다.
여자아이 남자아이 모자 쓰고, 장갑 끼고, 마스크 쓰고….
눈이 반가운지 여자아이들은 내리는 눈을 잡으러 쫓아다니고,
남자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든다.
내린 눈이 많지 않아 축구공만 한 눈덩이를 굴리고 다닌다.
아빠들은 눈을 뭉쳐서 아이들과 던지며 논다.
놀이터는 아이들의 눈맞이로 떠들썩하다.
눈이 벚꽃나무 마른 가지에도 내렸다.
벚꽃나무는 이른 봄에 꽃봉오리가 나오고 꽃이 피면 분홍 꽃이 고운데,
꽃이 시들면 꽃잎이 봄바람에 팔랑팔랑 예쁘게 내린다.
여름 내내 푸른 잎이 보는 이를 시원하게 하고
가을 되면 노랑 빨강 낙엽 되어 곱게 있다가
서리 내리면 단풍잎이 고운 색깔로 내려 쌓인다.
나는 공원 의자에 앉아 오래 못 본 이들에게 단풍 편지를 쓴다.
‘사랑하오’ ‘보고 싶소’
그 마른 나뭇가지에 눈꽃까지 피어 예쁘다.
내리던 눈이 조금 더 내렸으면
저 남자아이의 눈덩이가 눈사람이 되었을 텐데,
아이는 커지지 않는 눈덩이를 계속 굴린다.
아차상!
어린이가 보내온 귀여운 동시(童詩)
예쁜 눈꽃송이 | 임효인(방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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