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장 이찬희는 열정이 넘치는 변호사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변호사가 된 이래 끊임없이 전문성을 갖추려고 노력해왔다. 약자 편에 설 때 변호사로서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오늘도 이변이 가능한 세상을 꿈꾼다.
“
변호사는 열정, 책임감,
정의감이 있어야 합니다.
”
언제부터 변호사를 꿈꾸었나요? 또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린 시절부터 변호사가 꿈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도서관에서 링컨 대통령 전기를 읽다가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데 감명받아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변호사여서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약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건을 변론할 때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판교 테크노밸리 사건이 그런 사례예요. 아이돌그룹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들이 사고로 다치고 숨진 사건이었어요. 그때 약 2만 장이나 되는 사건 기록을 전부 검토한 후 재판에 임했습니다. 당시 관련 기관들이 무대 담당 회사에만 책임을 전가한 상황을 극복하고 승소로 이끈 기억이 납니다.
일의 결과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변호사가 갖춰야 할 자격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열정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의뢰인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책임감이란 한 사람의 인생이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의뢰인을 변론해야 한다는 뜻이죠. 세 번째는 정의감입니다. 부도덕·부조리를 바로잡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직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님의 저서 〈이변입니다!〉에 나오는 “이변이 없으면서 이변이 가능한 세상을 꿈꾼다”는 문장은 어떤 뜻인가요?
〈이변입니다!〉는 ‘이 변호사’를 줄여서 부르는 말과 예상치 못한 사태 ‘이변(異變)’이라는 중의적 의미가 담긴 제목의 수필집입니다. 우리 사회에 이변이 생기는 건 좋지 않지만, 이변이 없으면 사회는 정체되고 말죠. 이변이 없으면서 이변이 가능한 세상을 꿈꾼다는 말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이변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변호사라는 직업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예전과 달리 변호사는 평생 보장되는 직업이 아닙니다. 요즘 변호사는 학술과 판례 공부는 물론 전문성을 쌓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30대에는 다양한 연수를 받았고, 40대에는 대학원, 50대에는 박사과정을 밟으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변호사를 대표하는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협회장은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목소리도 내야 하고 직역 수호에도 힘써야 하기에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 바람은 통일이 될 때를 대비해 법령을 통일하기 쉽게 미리 준비하고자 합니다.
송파인물도서관 인물도서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물도서로 선정되어 송파구민으로서 영광입니다. 청소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려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 할 것이고, 잘하게 되면 행복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에 다가가는 과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