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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금 이 영화] 〈더 임파서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기적, 사랑과 인간다움을 묻는 영화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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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임파서블〉 포스터

재난 영화는 미국의 정치적 혼란기인 1970년대에 하나의 뚜렷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포세이돈 어드벤쳐〉,〈타워링〉, 〈타이타닉〉 등 불가항력의 재난, 헌신적 영웅, 특수 효과와 CG 기술은 재난 영화의 성패를 가르는 요건이 되었다. 21세기 초반에 나온 〈투모로우〉와 〈2012〉는 거대한 스펙터클은 물론, 전문인과 부성애까지 내세우며 흥행몰이를 해왔다. 1000만 관객을 모은 〈해운대〉와 노르웨이 영화 〈더 웨이브〉 역시 재난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더 임파서블〉은 재난을 상업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재난 이후의 재난에 무게중심을 둔 영화다. 2004년 12월 태국에서 쓰나미를 겪다 살아남은 벨론 가족의 실화를 토대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가 연출을 맡고,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와츠는 〈스타워즈〉 히어로나 〈킹콩〉 히로인이 아닌 현실 부부를 연기했고, 믿음직한 맏아들 역의 톰 홀랜드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다.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는 전경은 2분 정도로 절제하고, 재난 이후 살아남은 개인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인공 마리아는 소용돌이에 휩싸인 채 유리 파편과 나뭇조각을 맞고 몸부림치면서도 죽을힘을 다해 아들을 구해내고, 루카스는 다리의 살점이 찢겨 나간 어머니를 안간힘을 써서 나무 위로 들어 올린다. 마리아는 원주민의 도움으로 병원에 옮겨져 현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의 보살핌을 받아 간신히 죽음을 면한다. 한편 루카스는 주변 사람들이 어머니를 도운 것처럼 병원 안에서 서로를 찾아 헤매는 가족들의 재회를 돕는다. 부모가 애타게 찾는 아이들 이름이 적힌 쪽지를 들고 뛰어다니며 큰 소리로 다른 아이들 이름을 외치던 루카스는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을 만난다.
열세 살 소년을 구원의 중심에 놓은 〈더 임파서블〉은 틀에 박힌 재난 영화와 선을 긋는다. 루카스 역을 맡은 톰 홀랜드는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 이 작품을 가족 영화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기적으로 바꾼 〈더 임파서블〉은 내 아이, 내 가족을 뛰어넘는 대승적 사랑과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윤희윤
윤희윤
〈이 영화 함께 볼래?〉, 〈세상을 껴안는 영화읽기〉 저자

송파소식 2020년 11월호
송파소식 2020년 11월호
  • 등록일 :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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