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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송파쌤 이달의 인물도서] 요리로 세상 읽는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이욱정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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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로드〉, 〈요리인류〉 시리즈로 한국 음식 다큐멘터리의 새 장을 연 이욱정 프로듀서. 그는 자연 상태의 식재료가 음식이 되는 과정에는 인간사의 모든 요소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 요리를 매개로 인류 역사를 되짚고, 현대사회를 들여다보는 그의 작업에는 한계가 없다.

이욱정 프로듀서


음식이라는 렌즈를 통해 사회·역사·문화,
즉 인류의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2008년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는 정말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음식’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어릴 적 어머님이 해주셨던 맛있는 집밥과 미식가이던 선친의 영향으로 음식에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프로듀서가 된 후 이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꼭 찍어보고 싶었지요. 당시에는 음식을 다룬 방송이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요리는 그 과정이 다이내믹하고 콘텐츠가 무궁무진해서 TV 프로그램으로 최적화된 주제입니다. 무엇보다 음식에는 삶의 가장 큰 본질이 담겨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관심사가 직업이 되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아하는 것과 일을 조화시킬 수 있는 팁을 준다면요?
요리에 관심 있다고 해서 모두 요리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요리와 관련된 직업은 매우 다양하지요. 먼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직업과 연결시켜보세요. 더욱이 요즘처럼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는 창의적인 자신만의 색깔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창의성이란 무엇일까요?
남들이 하지 않는 조합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떡볶이는 고추장’이라는 공식을 깨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잃지 말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요즘 SNS의 ‘먹방’을 비롯해 음식 프로그램이 많아졌습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함께 밥 먹는 것이 익숙한데 ‘혼밥’이 많아진 현대인의 고독감, 외로움도 반영되었을 테고요. 하지만 음식과 공동체 문화, 환경과의 연관성 등을 고민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다루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큐멘터리 PD, 요리사, 진행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저는 스스로를 프로듀서이자 스토리텔러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요리 학교 르 코르동 블루에 간 이유도 ‘요리’라는 콘텐츠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지요. 지금 새롭게 하고 있는 일은 ‘요리를 통한 도시 재생’입니다. 도시 재생의 성공적 모델로 이탈리아의 볼로냐를 꼽을 수 있는데요, 도심의 도축장과 창고들을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의 오래된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것은 마음의 재생이자 삶의 재생이 될 것입니다. ‘위로의 맛(가제)’이라는 주제로 서울이라는 도시의 삶을 음식을 통해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송파구에도 다양한 맛집 골목이 있는데요, 도심 속 음식 문화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골목 식당은 도시의 꽃입니다. 송파 사람들이 좋아하고 매력을 느끼는 식당, 주점, 꽃집 등이 결국 송파의 얼굴이죠. 낯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 그들을 이어주는 곳은 바로 골목의 작은 식당들입니다. 이런 곳들이 잘 유지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송파쌤 인물도서로 활동하면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요리를 하다 보면 어떤 사람은 똑같은 레시피를 반복하다가 인생을 마칩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가 실패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모든 사람이 따르는 대로 살지요.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나만의 레시피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각자의 레시피가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송파쌤 송파교육모델송파인물도서관이란
송파인물도서관은 명사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경험과 지혜를 얻는 신개념 도서관이다. 선정된 인물도서의 이야기는 〈송파소식〉과 송파TV, 송파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월 소개된다.

송파소식 2020년 09월호
송파소식 2020년 09월호
  • 등록일 : 2020-08-25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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