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더 이상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고정관념을 깨고 신선한 콘셉트로 도전장을 내민 시니어 유튜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재도, 장소도 제한 없는 유튜버 세계의 문을 두드려보자.
도움말 최인국(송파실벗뜨락 ‘도전! 유튜버 되기’ 강사)
출처 밀라논나 유튜브 채널
패션 1세대 밀라노 할머니, 밀라논나
국내 최초 밀라노 유학생, 워킹맘 1세대, 패션 컨설턴트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지만 실상은 친근한 인생 선배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장명숙 할머니. 밀라노의 집을 소개한 영상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패션스타일링부터 고민 해결,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소통하고 있다.
출처 차산선생법률상식 유튜브 채널
전 대법관 출신 유튜버, 차산선생법률상식
박일환 전 대법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딸의 권유로 처음 시작했을 때 촬영과 편집이 서툴기만 했다고. 근엄한 이미지를 벗고 어려운 법률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때문에 젊은 구독자가 많다. 유독 악플이 없는 ‘댓글 청정 지역’으로 유명하다.
출처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채널
손녀딸과의 백점 만점 궁합, 박막례 할머니
‘코리아 그랜마’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대한민국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시니어 유튜버의 시작을 알렸다. 기획, 촬영, 편집을 손녀딸이 담당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화끈하고 솔직한 입담이 다소 엉뚱하지만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진다.
출처 Gramma and Ginga 유튜브 채널
100년을 함께한 자매, 그래마(Gramma)와 깅가(Ginga)
100세를 훌쩍 넘긴 그래마와 깅가는 미국에 사는 다섯 살 터울의 자매다. 이성적이고 차분한 그래마와 외향적인 깅가는 서로 다른 취향으로 옥신각신하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트레이드마크인 백발과 꾸미지 않은 일상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나도 될 수 있다! 유튜버
전문 지식이나 특별한 재주가 있어야만 유튜버가 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앞서 인기몰이 중인 시니어 유튜버 4인의 채널을 소개했지만 소소한 일상이나 자신의 경험담이 재미있는 소잿거리가 되기도 한다. 송파실벗뜨락에서 ‘도전! 유튜버 되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최인국 강사는 유튜브를 시작할 때 마치 ‘일기를 쓴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유튜브는 비전문가들의 놀이터다. 그렇기에 세련된 영상과 편집에 현혹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의 진실성이다. 최근 시니어 유튜버가 사랑받는 이유 역시 연륜에서 묻어나는 깊이와 진실성 그리고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신선하고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못 찍는데’, ‘스마트폰 조작에 서툰데’라고 생각한다면 원테이크(한 번의 컷으로 촬영하는 기법)로 짧은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차츰 익숙해지면 라이브(생중계)를 해보는 것도 좋다. 편집이나 자막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영상에 익숙해지기 좋은 방법이다. “어르신들의 순수하면서 아마추어적인 모습이 오히려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유튜브는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시작해보세요.”
어르신을 위한 유튜브 추천 아이템
· 나만 알고 있는 건강 밥상 또는 운동법
· 직접 촬영한 가족 이벤트 영상
· 내가 가꾸는 화초와 화초 키우는
· 노하우를 담은 힐링 영상
· 여행지의 사진과 감성 담아 보기
· 어르신의 손 맛이 담긴 요리 비법
· 먹방, 새로운 음식 혹은
· 좋아하는 메뉴를 맛보는 그 자체
· 새로운 배움이 시작될 때, 그 과정을 함께 하기
▲ 최인국 강사와 표홍식 씨
‘도전! 유튜버 되기’ 수강생 표홍식 씨(63세)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업을 듣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도전! 유튜버 되기’ 강좌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우연히 배운 막걸리 제조 방법을 영상으로 찍어 관심 있는 사람들과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배운 노하우를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이죠. 제가 유튜버가 된다면 첫 영상은 ‘막걸리 만들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