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까지는 책상보다 운동장과 친한 야구 선수 지망생이었던 송파구민 손수환 군. 잠실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오직 공부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 철저한 자기주도학습으로 매진한 결과 지난해 수능 만점을 받았고,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수능 시간표에 맞춰 지낸 고3 일상
“정말 좋았죠!” 수능 만점을 받았을 때 기분을 묻자 활짝 웃는 손수환 군. “저도 시험 볼 때마다 긴장해요. 수능 때도 청심환을 먹을까 고민하다 안 먹었어요. 긴장감이 있어야 집중이 될 것 같아서요.” 그 대신 수환 군은 집중력을 올리기 위해 실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땐 아예 수능 시간표에 맞춰 살았다고 회상한다. “오전 8시 4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국어 시험 시간에 국어 공부를 하고, 수학 시험 시간에는 수학 공부를 했죠. 3학년 2학기부터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구입한 사설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풀었어요. 수능 시험은 열린 공간에서 보잖아요. 그래서 모의고사는 독서실의 자유석에 앉아 OMR 카드에 마킹을 하면서 봤어요. 가채점표도 직접 만들었어요. 그렇게 실전 연습을 체화한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내신과 수능별 맞춤 학습 전략, 한눈팔 요소는 차단
손수환 군은 내신과 수능 공부는 공부의 결이 다르다고 말한다. 내신은 개념을 쌓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고. 너무 뻔한 얘기 아니냐는 물음에 그의 답은 단호하다. “핵심은 교과서를 다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보는 거예요. 전 주요 과목 교과서는 최소 열 번 읽고, 과학탐구나 기술 같은 비주요 과목도 다섯 번 이상 봤어요.” 내신을 관리하기 위해 경제·경영 동아리와 초등학생 대상으로 교육 봉사 활동도 꾸준히 하고, 학교에서 개최하는 대회나 프로그램에도 다 참여하려 애썼다. “수능을 대비해서는 취약한 과목의 기출 문제집을 여러 번 풀었어요. 특히 문학은 연계 교재가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데 도움이 됐어요. 그 결과 수능 때 문학 총 열다섯 문제를 15분 만에 풀었죠. 비기출 문제집은 한 번 풀 되, 왜 틀렸는지 피드백을 써놓고 틀린 문제를 재확인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다. 손수환 군은 한눈팔만한 요소를 스스로 차단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중학교 때 쓰던 스마트폰을 폴더폰으로 바꾸고, PMP와 MP3, 전자사전을 썼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고 태블릿 PC를 썼지만, 인터넷 강의를 제외한 모든 앱은 비밀번호를 걸어뒀을 정도다.
고2 때부턴 학원 수업 듣지 않고 자기주도학습
손수환 군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수능만점의 결과가 더욱 놀랍다. 중학교 땐 야구하느라 역사를 30점 맞을 정도로 성적이 하위권이었다. 중학교 3학년 초에 야구를 그만둔 후 여러 갈래의 길을 고민하다가 오직 공부로 대학에 가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학원에 다니며 공부했다. 공부에 가속도가 붙고 성적이 오르자, 학원 수업을 듣기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2학년 때부턴 집과 학교, 독서실만 오갔다. 모르는 문제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질문했다. 공부가 안 될 때는 음악을 두세 곡 듣거나 독서실 복도를 잠깐 걸으며 머리를 식히는 게 전부였다. 손수환 군은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 입학과 동시에 힙합 동아리에 가입했다. 지금은 음악도 실컷 듣고, 앞으로 랩도 써보고 싶다고. 진로는 10년 후 또 다른 목표를 이룬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찬찬히 고민할 생각이다. 그 모습이 노련한 경영 컨설턴트일지, 로스쿨을 마친 변호사일지 몰라도 수환 군이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할 것은 분명하다.
‘수능 만점 선배’ 손수환 군의 학습 노하우는 송파쌤(SSEM)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