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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농부의 삶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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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오금동)

채소 재배하는 이미숙 님

저는 병원 임상 현장에서 간호사로 30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항상 도시에서 흙을 밟고 농사지으며 건강을 위해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지냈습니다. 해마다 아파트 베란다에 방아, 여주, 봉선화, 수선화 등을 가꾸고 키우는 일이 큰 즐거움입니다. 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마음은 설렘과 행복 그 자체입니다.
작년 6월, 저는 평소 관심 있던 도시 농부 교육을 받으며 도시 농업의 이해와 작물 심기, 병충해 방제법과 커피 퇴비 만들기 등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가락몰의 상자 텃밭 가꾸기를 신청했는데, 이를 계기로 송파구청에 송파도시농업공동체 1호로 등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전문 위원님들의 조언을 받으며 가락몰 4층 옥상의 상자 텃밭을 열심히 가꾸었습니다. 잡초도 제거하고 흙도 고르며 비트, 무, 상추, 열무, 얼갈이, 배추, 쪽파 등을 심었습니다. 씨앗을 뿌린 첫 주에는 매일 방문해 물도 주고 잡풀도 뽑아줄 정도로 정성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작물이 비실비실 시들고, 벌레도 많이 꼬여 속상했습니다.
토양이 부실한 게 원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기초가 부실한데 무작정 심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또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의 소중함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지요. 그 후 영양분이 풍부한 토양을 잘 일구기 위해 배양토 등을 많이 활용했고, 경험 있는 분들의 사례도 찾아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허브·비트·열무·쪽파·배추 등을 심고 잘 키워내 함께한 교육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초대해 허브차도 마시고, 파전과 배추전을 요리하는 팜 파티를 열고 싶습니다. 잘 키운 수확물을 나누어주는 기쁨을 올해는 꼭 맛보고 싶습니다.
햇볕을 받으며 비타민 D도 충분히 보충할 수 있고, 적절한 육체노동도 할 수 있어 건강에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시 농부라는 같은 꿈을 키워가는 회원들끼리 서로의 지식을 나누고, 과거의 농사 경험도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시간 또한 제게는 삶의 에너지이고 기쁨입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좋은 것을 먹어야 합니다. 아직 초보 농부이지만, 농사는 그야말로 농부의 땀방울로 맺는 결실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고, 우리가 항상 먹는 식탁의 먹거리들을 더욱 고맙고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파릇파릇한 작물을 키우는 시간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농부에 관심 있고, 함께 풍요로운 수확의 결실을 맺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가락몰 텃밭을 가꾸기에 함께해 주세요.

문의 지역경제과 02-2147-2516

송파소식 2020년 06월호
송파소식 2020년 06월호
  • 등록일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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