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는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이 알기 쉽게 법률 조언을 하고, 법정에서는 악바리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며 치열하게 의뢰인을 변호한다. 또 변호사란 직업을 통해 자기 소신을 실천하는 활동까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의 발자국이 크다. 송파인물도서관 릴레이 인터뷰 첫 주자는 양소영 변호사다.
“‘칸나희망서포터즈’를 만들어 한부모 가정 양육비 해결 프로젝트 시작해…
용기를 내 더 도전하며 살고자 합니다.”
송파인물도서관의 인물도서로 선정된 소감은?
우선 송파인물도서관 릴레이 인터뷰 첫 주자로 제안받아 영광입니다. 사실 아직도 제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묻게 됩니다. 그래도 제 이야기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 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하면 무언가 이루며 살아가더라”라는 제 얘기를 통해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변호사란 무엇이고, 또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법이라는 것이 모든 경우를 다 정해놓고 만든 것이 아니라 당연히 빈 공간이 있습니다. 그 빈 공간은 판사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공간을 의뢰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사가 결론 내도록 하는 것이 변호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변호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책임감과 승부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실제 의뢰인의 고민에 공감하고, 그를 위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책임감과 승부욕이 있으면 해내지 못할 사건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의뢰인에 대한 책임감과 승부욕을 일으킬 따뜻한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변호사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의뢰받은 사건이 잘 해결되어 의뢰인이 밝고 평안한 표정이 되었을 때, 그리고 손을 잡으며 고맙다는 말을 해주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후배에게도 늘 얘기하듯, 일을 하며 “고맙다”라는 말을 듣는 직업은 흔치 않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송파구민이기도 한데, 송파는 살기 좋은 곳인가요?
네, 살기 좋으니 20년째 살고 있겠죠! 송파구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해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큰아이가 중학교를 광진구에 있는 대원국제중학교에 다닌 것 말고는 세 아이 모두 동네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신혼을 잠실5단지에서 시작했는데, 멀리 나가지 않고 잠실5단지의 벚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행복했던 추억이 있어요. 임신했을 때는 종합운동장 수영장을 이용하고 한강 변을 산책하며 세 아이를 건강하게 낳았습니다. 지금도 아시아공원이나 한강 변 산책을 자주 하고, 자전거를 타고 한강 변을 돌기도 합니다. 올해는 마라톤에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송파구는 서울 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얼마 전 큰딸에게도 얘기를 했어요. “엄마는 삶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살아보니 꼭 그렇지 않더라. 용기를 내. 남과 다르지만 네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어”라고요, 제가 올해 한국 나이로 쉰 살이 되었습니다. 삶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용기를 내 더 도전하고, 재밌게, 다르게, 신나게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지난해 ‘칸나희망서포터즈’라는 모임을 만들어 한부모 가정 양육비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가난한 굴뚝 청소부 할아버지도 칸나 꽃씨를 뿌리며 희망을 심었듯, 저 또한 굴뚝 청소부 할아버지처럼 적은 액수부터 키워나가면 언젠가 큰 희망이 되지 않을까 하고 시작했지요. 벌써 칸나희망기금을 받은 한 아이가 나중에 커서 저와 같은 일을 꼭 하겠다고 약속해주었으니 잘 시작한 것 같습니다. 대학 장학생 1기도 배출했고, 후원 회원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집단 분쟁 플랫폼 ‘화난사람들’과 함께 시작한 ‘아동 학대 고소 사건’ 후원금도 들어오는 등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특히 ‘양육비해결연합회’와 함께 양육비 관련 입법 지원에도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송파인물도서관이란
송파인물도서관은 명사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경험과 지혜를 얻는 신개념 도서관이다. 앞으로 〈송파소식〉을 통해 선정된 인물 도서, 명사의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