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 Q&A] 시시각각 정보 확인 말고 의미 있는 소통과 응원 필요해요
코로나19로부터 마음 건강 지키기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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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 몸은 멀어지지만
마음은 이어가는 시간이 필요한 때다. 특히 자가 격리를 실천 중이거나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 건강에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
①
격리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불안감이 덜하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밖에 나가지 못하는 이유를 아이 수준에 맞게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아플 수 있으며, 잘못했기 때문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많은 사람이 아플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②
격리에 대비한 현실적 준비를 한다일정 조절, 업무 관리, 격리 전에 해결해야 할 급한 일 등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두면 격리 기간 동안 불안감이 덜 생긴다. 때로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외부의 조력자나 커뮤니티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격리 기간 동안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중 결과물이 남는 활동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본다. 간단한 한두 줄의 드라마·영화 감상평, 하루의 기분을 표현한 그림 등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소소한 것이라도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이는 결과물을 보면 격리 시간의 의미가 더욱 크게 남을 것이다.
③
필요 이상의 정보 확인은 하지 않는다믿을 만한 정보에만 집중하고 과도한 정보 확인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수시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늘어나는 확진자 수, 경제 불황 등에 대한 정보를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뇌의 불균형을 초래해 불안을 자극하는 정보에만 민감해질 수 있다. 때로는 생각을 잠시 멈추고 비우는 것도 필요하다.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혀 정보를 확인하고 싶은 순간에는 영화 감상, 청소, 종이접기나 컬러링 같은 단순하면서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활동으로 주의를 돌린다
④
규칙적 생활이 중요하다출근, 등교 등의 외부 활동 자체가 통제되면서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기상, 취침, 식사 등 생활 패턴이 지나치게 바뀌거나 불규칙해지는 경우 이차적인 수면문제와 정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격리 이후 일상생활로 복귀할 때도 힘들게 된다. 적어도 취침 시간은 일정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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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전화, 화상 통화, 문자메시지 등 자신에게 맞는 소통법을 찾아보자. 짧은 한두 마디가 편할 수도 있고, 긴 편지를 주고받는 게 안심이 되는 사람도 있다. 정해진 시간에 연락하는 사람, 생각날 때 바로 연락하는 사람 등 소통의 대상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하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 고립감을 누그러뜨리고, 나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것도 좋다. 무엇이 나의 불안을 자극하는지, 나는 어떠한 것에서 위안을 얻는지 등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탐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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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칭찬한다사회적 거리 두기, 격리라는 것은 자신의 노력과 용기를 옆에서 지켜봐주고 인정해주는 사람들과도 거리를 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순간순간 지치고 허무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스스로를 자주 칭찬해주자. 자신을 항상 소중히 여기며, 유머를 잃지 않는다. 다른 격리자들과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거나 서로 응원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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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심해지거나, 차별과 소외감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망설이지 말고 정신 건강 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마치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긴 터널 속을 운전하는 운전자와 같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길을 달리는 것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자부심을 느끼고, 같은 길을 달리는 많은 사람을 생각하며 함께 응원하는 마음과 실천이 필요하다.
도움말 손승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참고 자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마음 건강 지침, 국가트라우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