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차+앰뷸런스! 펌뷸런스의 심폐소생술 활약
지난해 7월 송파동 대로에서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펌뷸런스 대원이 심폐소생술로 응급처치해 소생시킨 일이 있었다. 구급대원이 아닌 펌프차 대원이 단독으로 소생시킨 것은 드문 사례여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펌프차 대원, 즉 소방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익혀 환자에게 시행하게 된데는 박진자 팀장의 활약이 컸다.
특히 펌뷸런스란 단어가 생겨난 것도 박진자 팀장의 ‘다중 출동’ 아이디어에서 비롯한다. 펌뷸런스는 펌프차와 앰뷸런스의 합성어다. 펌프차는 원래 물을 펌프해주는 차량인데, 구급기초장비를 탑재해 구급차로도 활용한 것이다.
“구급차가 출동하고 나서 또 다른 심정지 환자 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정말 긴박하거든요. 주변지역에 지원 요청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진땀이 납니다. 그러다 소방서에 항시 대기하는 펌프차를 보고 다중 출동을 생각했어요. 펌프차가 먼저 출동해 초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이어 도착한 구급대원이 인계받아 소생시키는 협력 조치를 하는 것이죠. 실제 구조 활동이 더욱 효율적으로 원만하게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만약 교통 체증 등으로 구급차가 도착하는 시간이 지연되거나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면? 박진자 팀장은 구급대원뿐 아니라 소방대원도 전문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급대원과 진압대원들에 대한 정기적인 팀 심폐소생술 훈련을 추진해 시행해왔고, 그 결과 작년 펌프차 대원이 급박한 상황에서 환자를 소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스마트 영상 응급처치 지도 최초 도입
박진자 팀장은 또한 2017년 소방방재센터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재직할 때 구급 현장과 상황실을 연결하는 스마트 영상 응급처치 지도를 최초로 도입해 운영했다. 신고자의 말만 듣고 응급처치를 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 대해 보다 나은 방법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마침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었을 때여서 영상통화로 상담 조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응급 환자의 상태를 직접 볼 수 있어 구급대원이 도착하는 동안 올바른 조치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응급 상황에서 소생률이 더욱 높아졌다. 현재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스마트 영상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으로 박진자 팀장은 매해 소방청이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2019 영웅소방관상’을 수상했다.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요.”
박진자 팀장은 수상 소감과 함께 심폐소생술 훈련을 하며 생명을 지키는 데 힘쓰는 동료 대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