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정연 (경의선 책거리 총감독)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빠르게 변모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지역 문화와 지역에 맞는 문화 공간도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거나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적 지능 정보사회의 등장과 더불어 1인 가구의 최다 증가는 물론,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세대별로는 고령화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어 지역 문화와 경제 산업에 따른 소비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삶과 일상의 변화에 따라 문화는 확산되고, 주춤하고, 발전하고,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에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처럼 달라지고, 그에 따른 인구 변화의 그래프에 따라 문화도, 지역도, 산업도 그 곡선을 따라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복합 문화 공간의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하고 있다. 복합 문화 공간은 융합 콘텐츠의 다각적 활동과 인구구성을 바탕으로 향유층의 변화에 맞는 공간 콘셉트를 포괄하고 있다. 그렇기에 공간에는 세대별로 트렌드가 존재하며, 그 영향력이 문화와 지역 그리고 경제 산업 발전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복합 문화 공간은 이제 공연장, 미술관, 도서관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장르가 혼합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복합 문화 공간이 존재하는 지역의 문화는 매력적이며, 지역을 발전시키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공공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분에 주민의 삶의 질이 풍요로워지며, 공동체를 향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문화가 다양하게 발현되기 때문이다. 아카이브 기능과 함께 커뮤니티 활동의 장르를 넓히면서 주민의 활동을 안에서 밖으로 확대하고, 이는 공간을 뛰어넘어 문화 산업 활동의 다양성으로 흘러가는 역할의 초석을 다지게 된다. 이를 토대로 타 지역과의 문화 교류 연계, 문화 활동으로 인해 유입되는 주민의 참여와 관심으로 이어진다.

 결국 복합 문화 공간은 주민들이 함께 만들고 활동하고 숨 쉬는 놀이터이자 사랑방이라 할 수 있다. 개인 문화에서 지역 문화로 확장하고, 또 도시 문화 전체의 다양한 시간과 공간 경험을 축적하게 해준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정서적·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삶을 더 깊이 있게 살아가게 한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도시 형태를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곳곳에 세대와 콘텐츠에 맞는 공공 문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나가는 길에, 혹은 퇴근 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문화를 향유함으로써 나의 삶은 분명 변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