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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입주 기업 인터뷰
패기 넘치는 송파의 청년 사업가를 만나다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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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는 창업을 통해 취업의 돌파구를 찾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가락동 IT벤처타워 내에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이끌 기업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을 만났다.

글 김정윤 사진 문덕관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 입주 기업 인터뷰

굴러다니는 외국 동전, 환전해드려요

체인지포인트 이동현 대표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지갑 속에 그 나라 동전이 수북이 들어 있기 마련이다. 은행에서 한화로 환전하려 해도 동전은 늘 찬밥 취급이다. 외국 동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인지포인트의 이동현 대표(사진 맨 오른쪽)도 이런 불편을 직접 겪고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한화를 외화로 환전해줬다면, 외국 동전도 한화로 환전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체인지포인트에서 자체 제작한 무인 환전기에 외국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해당 국가와 액면가를 인식한다. 이를 한화로 환전한 금액이 수수료를 제하고 나의 은행 계좌에 즉시 입금된다. 시중은행에선 일부 국가 동전을 액면가의 50% 수수료를 제하고 환전해주지만, 체인지포인트는 수수료를 30%로 줄였다.

 체인지포인트는 올해 6월 법인 설립과 동시에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이하 송파ICT센터)에 입주했다. 1인당 5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한 사무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함께 입주해 있는 청년 창업가들과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고, 창업 초기엔 외부 강사의 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송파구와 협력해 동전 환전 캠페인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지금 국내에 쌓여 있는 외국 동전이 5000억 원에 달한다고 해요. 동전 환전은 가계경제에 도움을 주고 외환 수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틈새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사용 가능한 1인 도시락 자체 개발

포그린솔루션 송선영 대표

 사내에 구내식당이 없는 공업단지의 직원들은 주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직원들은 위생 문제로 1인 도시락을 선호하지만, 공단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업체에서는 쓰레기 처리와 비용 등 여러 문제로 3인이 함께 사용하는 도시락 용기를 선택한다. 여수에서 도시락 업체를 운영하던 포그린솔루션 송선영 대표는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공단 납품용 1인 도시락을 직접 개발했다. “대규모 도시락 업체에서는 쓰레기를 직접 수거해야 하는데, 도시락 용기는 모두 일반 쓰레기로 버려져요. 매일매일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배출되는 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재사용이 가능한 1인 도시락을 만들면 업체와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포그린솔루션은 자전거 헬멧 재질을 이용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도시락 용기를 개발했다. 드디어 지난 8월 완제품이 나왔고, 여수에 있는 도시락 업체 한 곳과 계약이 성사되어 곧 제품을 공급한다.

 제조업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송선영 대표는 송파ICT센터에 입주하면서 그 모든 일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카페베네 회계팀에서 일하다가 5년 동안 장사만 했기 때문에 PPT를 만져본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송파ICT센터를 통해 각종 지원 사업 정보도 얻고, 협력 업체를 선정할 때 눈여겨봐야 할 부분에 대한 조언도 구했어요. 게다가 정부 지원금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셔서 신제품 개발 시기가 훨씬 앞당겨졌습니다.”



건강한 발효 식초, 비타민처럼 먹어요

초블레스 한채원 대표

 EBS와 YBM 한문 강사로 활동하던 초블레스 한채원 대표는 우연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도 수업을 진행하면서 전통 음료가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가 손수 만드시던 발효 식초에서 영감을 받아 언제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태블릿 형태의 발효 식초를 직접 개발했다. 초블레스의 제품 ‘리아퐁’을 물에 넣으면 발포 비타민처럼 스르르 녹아서 상큼하고 맛있는 식초 음료로 변신한다.

 한채원 대표는 올해 6월 송파ICT센터에 입주하면서 사무실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유망한 청년 기업들이 함께 입주해 있고, 센터에서 송파구의 여러 지원 사업을 안내해줘 초기에 사업을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초블레스는 송파구 청년창업도전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시제품 개발비를 지원받았다. “송파구에서 많은 혜택을 받아 보다 가치 있는 일로 구민들에게 도움을 드리려고 해요. 송파구와 협력해서 건강 기능 식품인 리아퐁을 독거노인에게 제공하고, 마라톤 행사에도 협찬하는 등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싶어요.”

 초블레스는 조만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고, 중소기업 벤처부에서 선정하는 스타트업 R&D 지원 사업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곧 글루텐 분해 유산균을 원료로 한 캔디도 출시하는데, 밀가루 음식을 먹고 소화가 되지 않아 더부룩할 때 먹으면 좋은 제품이다. 한채원 대표는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건강 기능 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영어 실력 쑥쑥, 온라인 학습 콘텐츠

진짜녀석들 박영진 대표

 대형 어학원에서 취업을 위한 영어 강의를 해온 박영진 대표는 3년 전 효과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는 온라인 강의 콘텐츠 업체 진짜녀석들을 창업했다. 취업 영어와 생활 영어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앱과 웹사이트에서 자체 온라인 강의를 판매한다.

 스피킹 위주의 취업 영어 시험인 오픽(OPIc) 스타 강사 8인과 협력해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고 있으며,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생활 속에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외국인과 함께하는 한강 치맥 파티, 한강 유람선 선상 파티 등 여러 액티비티도 기획하고 있다.

 박영진 대표는 창업 초기 사무실 비용도 많이 부담됐고, 사업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다가 2018년 11월 송파ICT센터에 입주한 이후 사무실 비용을 80% 절감했고, 투자 발표회에 필요한 것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송파ICT센터의 섬세한 도움 덕분에 최근 진짜녀석들의 매출은 작년 대비 2.5배 급증했고, 회원 수는 3만 명을 돌파했다.

 진짜녀석들의 첫 번째 목표는 앞으로 더 많은 학습자를 모집해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이후에는 베트남을 포함한 외국에 한국어 인강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송파구와 협업해 지역 내 중·고등학생에게 영어 교육 시스템을, 송파구에 기반을 둔 기업에는 오픽 강의를 제공하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구의 교육 서비스 질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송파소식 2019년 10월호
송파소식 2019년 10월호
  • 등록일 : 2019-09-24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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