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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오피니언]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예술 총감독 특별 기고문
나는 송파에서 더 좋은 것을 보았다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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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수

정정수
• 서양화가
•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예술총감독
• 라펜트 “정정수의 자연예찬” 칼럼 연재


좋은 것이란?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것보다
더 좋은 것이어야 한다.

많은 지자체가 가든도시(Garden City)에 도전장을 내며 눈에 보일 정도로 경쟁중이다. 작금의 경쟁을 평가할 때 잔가지는 전정하듯 모두 잘라버리고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당연히 차별화다. K-Culture 가 음악, 영화 등으로 국제적 각광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면 다른 나라가 갖고 있지 않은 우리다움이 작품 속에 깊게 스며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자기다움이다. 송파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다른 것에서 벤치마킹을 하게 되면 나를 가꾸기보다는 나답지 못하게 꾸며지게 된다. 필자는 송파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필자가 송파에서 좋은 것을 보게 된 이유도 송파사랑에 근간을 둔다. 송파는 송파다움을 찾아가는 중으로 보이며 이것은 다른 지자체와는 분명한 차별화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도시건축의 대부분은 직선위주로 건설되며 직선의 감정적 표현은 ‘긴장’으로 대변된다.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이완’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곡선이 절대적으로 함께해야만 긴장과 이완이 조화롭게 이루어진다. 더 스피어가 현대적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것들이 눈앞에 보여지는 시각적 요인은 미술이다. 여기에 조화로움을 위해서 필요한것은 청각적인 음악이다. 이 둘을 합한 것이 예술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부동산은 물질이고 철학(문화를)을 갖는 정원은 정신이다. 땅 위에 조화로운 문화(예술)를 입힐 때 그 가치는 수직 상승한다. 도시미화를 위해 조경만으로 아름다움을 가꾸기는 부족하다. 송파구는 현대예술의 결정체인 '더 스피어'를 선택함으로써 도시의 '익스테리어'를 가꾸는 방법으로 조화롭고 선진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익스테리어(exterior) : 문짝, 틀 따위 건물 외부의 부속 구조물. 또는 그것들을 포함한 공간. ⇒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우리말샘]

더 스피어(The Sphere)
더 스피어가 놓여진 위치는 “송파대로 명품화”의 관문이다. 그런데 명품대로가 되려면 시작부터 강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명품은 필수다. 백화점에는 명품보다도 위의 명품이 있어서 이름조차 생소한 브랜드가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이러한 명품에 사용한 예산이 많아야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피카소의 작품값이 비싼 이유가 재료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름다운 도시를 가꾸는데 필요한 조경도 익스테리어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석촌호수길을 이용해 산책하는 인원은 하루에 수만 명이 된다고 해도 차로변 상권으로 연결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송파의 관계자들과 더 스피어의 기획자는 더 스피어로 인해 호수산책로 이용객이 윗길로 올라올 근거를 만들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 스피어가 이 위치에 있음으로 석촌호수로를 이용하는 방문객과 도로변상권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기발하다. 또 송파대로의 시작점에 섰다는 것도 기가 막히다.

잠실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16만 명으로 서울시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4만 9천명으로 3위인 강남역(20여 년간 1위였다.)과 15만 명으로 2위인 홍대역 보다 앞선 수치로 이 통계의 수치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우선은 잠실역에서 석촌역까지 이어지는 상권은 지역상권 활성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다리기만 하다 보면 그들은 지나가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남역세권과 홍대역세권에 대한 상권의 분위기 파악은 필수지만 송파답게 준비하되 송파의 시간이 만든 흔적은 지워지지 않아야 한다.

더 스피어가 전하는 미디어아트의 특성 중 중요한 건 관객의 상호 작용에 있다. 전통적인 예술, 즉 회화나 조각은 정적인데 반해 인터페이스(interface)를 통해 대중 매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상호 작용으로 이어지는 동적인 예술수단이다. 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안에 내가 주인공으로 저장돼 있으며 각종 소셜미디어에 관계되어 있다. 송파가 더 스피어로 서울시민들과도 긴밀하게 관계되는 이유다.

더 스피어는 오늘날의 이 순간에도 예술을 넘어 대중의 일상으로 발전하고, 직접적 소통으로 바뀐 매체들로 인해서 모든 미디어 아트를 충족하게 될 것이다. 이같이 도시 브랜딩(City Branding)을 통한 다양한 문화기반은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게 되고 결국에는 경제가 따라오게 된다.

더 스피어로 시작되는 ‘송파대로 명품화’는 송파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들 모두가 찾는 명소로 시작됐다는 확신을 갖는다.

우리의 미래는 상상으로부터 만들어질 것이다. 상상을 현실화하는 것보다는 현실성있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더 스피어

송파소식 2025년 05월호
송파소식 2025년 05월호
  • 등록일 : 2025-04-24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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