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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오피니언] 영화 속에서 만나본 아름다운 송파
전문가 특별 기고문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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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전경

오동진 영화평론가
오동진 영화평론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탄생한 올림픽 도시 송파에는 서울 유일의 도심 속 자연형 호수인 석촌호수를 비롯해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서울을 대표하는 녹지인 올림픽공원, 테마파크 롯데월드 등 명소가 즐비하다.

이런 송파에서 수많은 영화를 촬영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그리 많지 않아 살짝 놀랐다. 하지만 송파에서 촬영된 장면은 푸근하고, 희망적인 느낌을 전한다.

차태현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전설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남녀 주인공이 데이트를 하다가 총을 든 탈영병을 맞닥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전지현의 기지로 그 병사의 탈영을 만류하고, 복귀시키게 하는 이 장면의 배경에 잠실 롯데월드가 보인다.

흥행영화 〈공조〉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가 첫 식사를 하는 식당 장면을 송파에서 촬영했다. 임철령이 추격전을 벌이는 곳은 잠실 야구장 바로 아래 탄천주차장이다. 두 장면을 보면 북한에서 온 똑똑한 남자 임철령도 강남구보다 송파구가 더 살기가 좋고, 사람들이 따뜻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 많은 사람들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이제훈)이 서연(배수지)에게 실망한 후 택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송파동 거리에서 촬영됐으며 주식을 소재로 한 범죄물 ‘작전’에서 주인공 강현수(고 박용하)가 어머니,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이 가락동 헬리오시티 자리에 있던 가락시영아파트다.


아름다운 석촌호수에서
현실과 고대국가를 오가는
판타지 멜로영화가
촬영되길 기대한다.

송파는 원래 백제 지역이었다. 백제 전기시대인 한성백제의 수도 위례성이 송파에 있었다. 한성백제 유적지로 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있고, 석촌동 고분군에는 백제의 전성기를 이룬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돌무덤이 있다.

송파가 사극 드라마나 역사물 영화의 촬영지로 제격일 것 같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유적지는 문화재 보호구역이어서 촬영 허가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제작비를 높여서라도 세트를 지어야 한다.

앞으로 송파에서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길 바란다. 아름다운 석촌호수에서 현실과 고대국가를 오가는 판타지 멜로영화가 촬영되길 기대한다.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천문:하늘에 묻는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송파에서 이런 영화를 촬영하면 좋겠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문화일보, YTN, 필름2.0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 영화평론가로 활동중이다. EBS ‘시네마천국’, YTN ‘시네24’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송파소식 2025년 02월호
송파소식 2025년 02월호
  • 등록일 :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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