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맨위로
새소식
[지역 오피니언] 걷는 만큼 보인다! 공공미술 최고 도시, 송파구
2024-08-24
  • 기사공유
  • 엑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링크 복사
본문글자크기

박삼철
박삼철(가락동 거주)
공공미술기획자, 전 서울디자인재단본부장

우리 구에는 으뜸이 적잖다. 한국 최고·최대 건축물, 최대 도시형 공원, 서울 최대 호수….
공공미술도 으뜸이다. 가락시장 정수탑을 되살린 네드 칸의 〈Rain Veil〉은 재생형 공공미술의 최고, 석촌호수 북측에 있는 정재철 작품 〈관폭도〉는 건축물 미술장식의 새 차원이라는 평을 듣는다. 석촌호수에 떴던 〈러버덕〉과 〈슈퍼문〉까지 친다면, 파리나 뉴욕 같은 세계문화도시급이다. 앞 두 작품은 마실 가기도 참 좋다. 잠깐 떠나보자.

네드 칸 ‘비의 장막’(Rain Veil)
▲ 네드 칸 ‘비의 장막’(Rain Veil)

정수탑 이전 모습
▲ 정수탑 이전 모습

‘더트로피’라고도 불리우는 〈Rain Veil〉은 높이 33m의 폐 정수탑을 공공미술의 정수로 재창조했다. 줄 100개를 엮어 만든 망으로 탑을 싸고 망 사이를 33만여 개의 듀라비오 조각으로 채웠다. 국보 〈정문경〉을 보는 듯 문양이 정교하고 치밀한 데다가 바람이 일면 조각들이 푸렁푸렁(색), 찰랑찰랑(음) 율동해 ‘파란’을 일으킨다. 작품에 공원 '트로피 파크'가 덤으로 와서 또 좋다. 작품 모양이 트로피 같아서 그리 일렀다는데, 공원 덕분에 주변을 지나는 이들이 상을 받는 ‘삶의 선수’로 모셔진다.

KT송파빌딩 앞에 있는 〈관폭도〉는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를 3차원으로 살린 것 같은 폭포 조각이다. 기세 좋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튀어 오르는 포말로 장쾌함의 진경을 여는데, 혹자는 “빌딩 숲에 웬 ‘갑툭튀’ 폭포?” 한다. 원래 여기는 한강이 흘렀는데, 1970년대 매립공사로 호수만 남고 한강은 멀리 갔다. 작품은 흐름을 잃은 석촌호수에 ‘생수’를 대고 표류하는 도시인들에게 ‘생기’를 대는 원의를 잘 보여준다.

KT 송파빌딩 앞 관폭도
▲ KT 송파빌딩 앞 관폭도

예술은 창조하고 문화는 창달한다. 호수와 공원, 작품 같은 터무니(genius loci)들이 쏠쏠히 갖춰졌으니, 마실 다니면서 으뜸 삶 무늬(lifestyle)를 창달하는 구민을 즐겨봄 직하다.

송파소식 2024년 09월호
송파소식 2024년 09월호
  • 등록일 : 2024-08-25
  • 기사수 :
송파소식 구독신청 바로가기
송파소식 2024년 09월호QR코드를 스캔하여 스마트폰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송파소식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