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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목소리] 송파강의 역사를 담은 석촌호수, 석촌호수의 진짜 이름은?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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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는 원래 한강이 흐르던 강줄기였다. 잠실섬은 여의도처럼 생긴 섬이었다. 잠실섬을 사이에 두고 송파(중대면) 쪽으로 흐르는 강은 송파강이라 했고, 광진구(뚝도면) 쪽으로 흐르는 샛강은 신천강이라 했다.
‘송파’라는 어원은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헌종실록과 숙종실록 등에서 송파나루와 송파진(松坡津)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반면, 석촌이란 명칭은 역사서에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석촌의 역사적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석촌 지역은 2000년 이전 백제 초기 고분군이 밀집된 유서 깊은 유적지다. 다만, 호수 이름으로는 좀 부적절한 것 같다. 현재 석촌호수는 송파강의 본류이기 때문이다.

송파나루터와 잠실을 오가던 배
▲ 송파나루터와 잠실을 오가던 배. 1956년.

송파나루 옛 모습
▲ 송파나루 옛 모습(현재의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 사이). 천장열 증, 연대 미상.

송파강은 1971년 서울시에서 잠실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거지로 매립했다. 당시 매립할 토사가 부족해 송파강의 일부를 매립하지 못하고 남겨둔 것이 지금의 호수가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송파구민의 쉼터이자 글로벌 관광 명소가 되었지만, 그 탄생 비화는 이러하다.

개발 전 잠실 / 개발 후 잠실

앞으로 송파구는 석촌호수를 우리나라 대표 관광 명소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관광은 의미 있는 스토리와 접근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석촌호수라는 지명은 송파의 스토리, 즉 역사성과 전통성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석촌호수는 행정동으로는 잠실3동(서호)과 잠실6동(동호), 법정동으로는 잠실동(서호)과 신천동(동호)에 속해 있다. 또한 외국인들은 ‘석촌’이란 단어를 발음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호수와 관련한 이런저런 지명도 난립해 있다. 호수는 석촌호수라 부르고, 석촌호수를 지나가는 다리는 잠실호수교로 지정되어 있으며, 석촌호수가 속해 있는 공원 명칭은 송파나루공원이다. 호수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50년 동안 우리가 불러온 정감 어린 이름 석촌호수지만, 이제 호수의 진짜 이름을 돌려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잔잔한 석촌호수는 옛날에는 수많은 행인이 강을 건너다니던 송파나루터다. 이러한 유래가 서려 있는 호수를 ‘송파호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했으면 한다. 송파의 글로벌 인지도 향상과 혼재된 지명 정리를 위해 재고해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신덕호 송파역사보존회 회장
신덕호
(송파역사보존회 회장)

송파소식 2023년 02월호
송파소식 2023년 02월호
  • 등록일 : 2023-01-26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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