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 아이탑독서실은 2019년 2월에 문을 열었다. 오랜 직장 생활을 마친 이순우 대표가 혼자서도 얼마든지 꾸려나갈 수 있는 일을 모색하던 중 찾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서실은 그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왔다고.
“독서실 운영을 시작하고 1년 남짓 후에 코로나19가 시작됐죠.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줄기도 하고 어려움이 적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람이 아예 없던 적은 없었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독서실을 찾아오는 분은 꾸준히 있었으니까요. 결국은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며 여기서 공부한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들을 때면 보람을 느껴요.”
독서실 운영이 꽤 익숙해진 무렵인 지난해 겨울, 이 대표는 그간 마음속으로 품고 있던 결심을 실행했다. 총 57석의 1인실 공부 공간이 언제나 만석은 아니었기에 그중 일정 좌석을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무상으로 지원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디어 행동으로 옮긴 것이었다.
“평소에도 ‘내 삶에 여력이 있다면 주변을 돌아보자’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작년 겨울, 그 마음에 불현듯 불이 환하게 켜지는 느낌이었죠. 사실 저도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집에 없어서 늘 아쉬웠거든요.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일 때 느끼는 속상함 같은 게 있어요.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지금이라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요?”
아이탑독서실에는 현재 동주민센터와 연계한 복지관에서 추천한 학생 3명이 등록한 상태다. 여유 좌석이 그래도 남아 향후 2명의 학생을 더 받을 예정이다.
“독서실 회원 등록을 진행할 때 이 학생들과 처음 대면해요. 그때 학년을 물어보죠. 적어도 수능 전날까진 이곳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요. 만약 지금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하면, 1년 이상 이용 기간을 설정해두는 거예요. 기왕이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요.”
아이탑독서실은 매일 오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발걸음하는 모두를 향해 활짝 열려 있다. 원하는 공부를 하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상비약부터 코로나19 진단 키트도 갖추고, 집중력 향상을 돕는 백색소음기도 설치했다. 이순우 대표는 독서실 운영 이후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다. 독서실을 찾는 사람들 저마다의 꿈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하지만 힘찬 응원을 더하는 중이다.
아이탑독서실
주소 송파구 토성로 65 태양상가 3층
문의 02-484-0979
송파구의 착한 가게를 제보해주세요!
〈송파소식〉은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착한 가게의 사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보 방법 이메일(hongbo@songpa.go.kr) 또는 홍보담당관 02-2147-2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