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기술에 통달할 만큼 오랜 시간 전념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에게 우리는 대개 ‘장인 정신이 투철하다’라는 찬사를 보낸다. 2001년부터 피자, 단 한 가지 메뉴를 매일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궁리한 ‘김상식피자’ 김상식 대표는 피자 장인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삶을 살아왔다. ‘피자 마스터’라는 기존 상호 대신 몇 해 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상식피자’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했는데, 이름을 새겨 만드는 피자에 더욱 올곧은 정성을 쏟고 있다. 그리고 이 피자에 희망과 사랑을 담아 아이들을 위한 선물로도 되돌려주고 있다.
“가까운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나눌 때 오히려 더 큰 행복과 기쁨이 저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믿고 있어요. 저희 부부가 동의하는 부분이고, 꾸준히 하고 싶은 사명감 같은 게 있죠.” 김상식 대표가 나눔의 배경을 설명하자 이어서 아내 정삼순 대표도 덧붙인다. “처음에는 동주민센터에서 추천한 홀몸어르신과 청소년에게 피자를 전달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매장으로 오시기도 불편하고, 학생들도 피자를 직접 가져가는 걸 쑥스러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개의치 않는데 말이죠. 마음껏 전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어요.” 피자를 전할 수 있는 다른 장소를 찾던 중 부부는 매장 인근 솔빛지역아동센터와 새비전지역아동센터를 알게 됐다. 어르신, 청소년에 이어 아이들까지, 두 사람이 한마음으로 피자를 나눈 햇수는 올해로 15년을 채웠다.
한 달에 한 번, 각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미리 정한 날짜에 매장을 방문해 피자를 찾아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불고기가 들어 있으면서 잘 먹지 않는 채소도 눈에 띄지 않게 올린 콤비네이션 피자가 인기 메뉴라고.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저희가 받는 사랑이 더 커요. 아동센터 선생님들이 커피를 주고 가시기도 하고, 언젠가 한 어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주고 가셨어요. 얼마 전에는 아동센터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쓴 롤링 페이퍼를 전달받기도 했고요. 아내는 그 편지를 보고 또 봐요. 스마트폰으로 촬영도 해뒀지요.”
김상식·정삼순 두 대표는 다른 이에게 사랑을 나누며 그저 당연한 일을 한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되돌려 받은 사랑 앞에서는 두고두고 큰 감사를 표했다. 더 줄 수 없음을 되레 미안해하는 마음, 나눔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어 감사하는 마음. 김상식피자에는 이러한 진정 어린 마음이 매일매일 토핑으로 함께 올라가고 있었다.
김상식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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