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1동에서 ‘김성진 헤어패밀리’를 운영 중인 김성진 원장은 나날이 숙달하는 자신만의 기술을 통해 대가도, 보상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베풂을 펼치고 있다. 문정동으로 오기 전에는 가락동에서 25년 이상 헤어 숍을 운영했다고 하니 햇수로는 무려 40년 이상. 일명 ‘가위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베테랑이지만, 그는 그 뛰어난 기술을 봉사하는 데 쓰기 위해 되레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스스로 찾아다녔다. “미용업에 종사하면서 봉사도 시작했죠. 경기도 가평의 꽃동네는 조성할 때부터 방문했고, 여주 라파엘의 집도 인근 성당 봉사자들과 함께 가고 있어요. 코로나19로 대면 봉사가 중단되면서부터는 저희 숍 바로 건너편에 있는 송파문정데이케어센터를 찾아 어르신들 머리를 정돈해드리고 있지요.”
김성진 원장을 만난 날은 화요일 오전, 한 달에 한 번 그가 송파문정데이케어센터를 찾는 날이다. 매장에서 봉사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챙기고 있을 때 단골손님이 들어섰다. 그러자 “오전에는 다녀올 곳이 있어요. 이따 오후에 오세요. 죄송해요”라며 방싯 웃는 김 원장. 그의 태도에서 봉사를 봉사로만 여기는 것이 아닌, 자신을 기다리는 이들과의 약속으로 굳게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 달 사이 부쩍 자란 어르신 열세 분의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잘라내자 “아이고, 감사합니다”, “우리 원장님이 예쁘게 잘라줘서 기분이 좋아요” 등 구수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어르신들이 이날만 기다리세요. 보호자들도 깔끔하게 잘 잘라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고요. 원장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송파문정데이케어센터 요양보호사들이 한목소리로 마음을 전했다. 연로한 어르신과 사회적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장애인에게 단정한 변신을 선물하는 김성진 원장. 그는 이 일을 그만두는 날까지 봉사를 이어갈 거라 말했다. “누구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어요. 우리 문정동이 차별 적고 편견 없는 동네가 되길 바라요. 곳곳에서 아름다운 나눔이 많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 돈쭐내다란?
‘돈으로 혼쭐낸다’는 뜻의 신조어로, 선행으로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소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성진 헤어패밀리
주소 송파구 동남로4길 35
문의 02-3401-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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