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맨위로
새소식
[송파 모임] 40년 역사 나누는 풍납동 등산사연구소 모임
2022-05-27
  • 기사공유
  • 엑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링크 복사
본문글자크기

등산이 좋아 등산과 관련 있는 물건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는 신성하 씨. 40여 년 전 청년 시절부터 수집해온 물건은 이제 건물 두 층을 빼곡히 채울 만큼 가득 찼다. 초로를 훌쩍 넘겼지만, 긴 세월 수집한 물건을 바라보는 눈빛은 그 자체로 청춘의 반짝임이다.

풍납동 등산사연구소

화창한 평일 오후, 신성하 씨가 운영 중인 풍납동 ‘등산사연구소’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모두 신성하 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임에 참석한 손님들. 이곳은 등산 관련 물품을 수집하는 신성하 씨의 개인 연구소이자,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희귀하고 희소한 가치를 지닌 등산용품을 보관한 박물관이다. “왕년에 등산을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수집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수집한 물건을 정리하고 관리하면서 각 물건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찾아오는 분들에게 잊힌 등산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있지요. 가장 처음 수집한 물건은 중학생 때 쓰던 털모자예요. 이 외에도 버너, 랜턴, 등산화 등이 있고요. 여기 있는 물건을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 등산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유독 눈에 띄는 신발 한 켤레 앞에서 모임에 참석한 어린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할아버지, 이건 뭐예요?” 신성하 씨는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시작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산을 오를 때 미끄러질 수 있겠지? 그걸 막기 위해 신발 바닥에 울퉁불퉁한 걸 박아두는 거야. 이게 있으면 미끄러운 길도 쉽게 걸을 수 있거든. 박혀 있는 건 ‘징’이라 부르고, 이 신발 이름은 ‘사갈’이란다. 요즘은 ‘아이젠’이라고 부르지.” 아이젠이라는 익숙한 장비 이름이 나오자 옆에 있던 어른들도 귀를 쫑긋 세우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공간 이름을 ‘등산사’라고 지은 건 오가는 분들이 보고 ‘아, 여기가 등산 역사를 모아둔 곳이구나!’ 하고 알 수 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어요. 다행히 관심 가져주시는 분도 많고, 또 오늘 모임에 참석한 분들처럼 제가 하는 일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어 앞으로도 열심히 수집의 길을 향해 걸어보려고 합니다.”
등산사라는 공간과 이곳에서 펼쳐지는 소박한 이야기 모임은 우리나라 고유 제품이 서양의 그 어느 제품에도 뒤처지지 않는 훌륭한 품질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현장이 된다. 그리고 어른에게는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일석이조 장소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 등산사연구소 송파구 토성로3길 4

등산사연구소 내부 전경
▲ 등산사연구소 내부 전경.

송파소식 2022년 06월호
송파소식 2022년 06월호
  • 등록일 : 2022-05-24
  • 기사수 :
송파소식 구독신청 바로가기
송파소식 2022년 06월호QR코드를 스캔하여 스마트폰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송파소식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