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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송파인] 이 노래가 그대 안에 울려 퍼지기를 - 아카펠라 보컬 그룹 ‘튠에이드’ 리더 박한울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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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지역 문화 예술인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다양한 활동을 펼친 아카펠라 보컬 그룹 ‘튠에이드’는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전하고 있다. 귓가에 울리는 선율에 잠시 기대어 쉬어 가길 바라며.

‘튠에이드’ 리더 박한울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 만드는 아카펠라 무대를 위해

“아카펠라는 어깨동무하고 서로에게 기대며 하는 음악”이라고 표현하는 ‘튠에이드’의 리더 박한울을 만났다. 튠에이드는 소프라노 김혜영, 알토 강보화, 테너 박한울, 베이스 구지원, 비트박스 권기찬으로 구성된 혼성 5인조 아카펠라 보컬 팀이다. 각자 싱어송라이터, 전문 보컬 트레이너, KBS 〈불후의 명곡〉 코러스, KBS 공채 성우, 세계 비트박스 대회 챔피언 등으로 경력을 탄탄히 쌓아온 멤버들이 2019년에 만나 한 팀을 이뤘다.
멤버들은 먼저 20곡 정도 자유자재로 공연하기 위해 3개월간 맹연습을 했다. 아카펠라 보컬 그룹은 마이크 5개만 있으면 되니 준비가 쉽겠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한 곡을 무대에 설 수 있는 퀄리티로 만들어내는 데 20시간 이상 걸린다. 악기를 사람 목소리로 대체해 다채롭게 소화하려면 편곡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습하면서 다듬어가는 부분도 많다. 사람마다 발성이 달라 서로 목소리를 듣고 음정과 뉘앙스, 발성에 맞춰 잘 어우러지게 목소리를 조율하는 과정 또한 체력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 4일은 모여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러다 화음이 딱 맞았을 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때는 2019년이었다. 연습을 마치고 이제는 어떤 무대에 올라도 되겠다 싶었을 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다.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지만, 없어지고 생겨나는 공연에 얽매이지 말고 내실을 다져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연습에 매진했다.
그 덕에 튠에이드의 레퍼토리는 대중가요부터 팝, 재즈, 트로트까지 그야말로 다채롭다. 흔히 떠올리는 ‘슈비로와-두비두왑’의 아카펠라가 아닌, 강렬한 비트박스와 가창력으로 무장한 노래를 들려준다.
그 결과 지난해 튠에이드는 송파문화재단에서 지역 예술인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2021 송파 청년정책 성과보고회’의 첫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예술의전당 코로나19 위로 콘서트,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등 전국의 크고 작은 무대를 누볐다. “이 시국에도 버티니까 되는구나 싶었어요”라는 박한울의 말처럼 튠에이드 멤버들이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끝에 찾아온 기회였다.

튠에이드 멤버들
▲ 튠에이드 멤버들.

박한울

‘2021 송파 청년정책 성과보고회’ 공연
▲ ‘2021 송파 청년정책 성과보고회’ 공연.

지친 사람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지난해 10월 문정컬처밸리 선큰광장에서 〈아카펠라로 힐링 송! 듣고파!〉 공연을 펼치며 송파구 거리에 문화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버스킹 전 불러야 할 노래 리스트를 준비해 갔지만, 현장에서 관객들과 대화하며 좋아할 만한 노래로 바꿔 부르는 등 유연하게 진행했다.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만 구성된 아카펠라 음악이기에 관객들에게 하모니와 울림을 선사할 수 있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 저희 팀이 만든 기획으로 공연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퇴근 시간에 두 차례에 걸친 아카펠라 버스킹이었는데, 300여 명이 공연을 끝까지 봐주셔서 뭉클했어요.”
튠에이드 리더 박한울은 그날의 공연에 대해 날것의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송파구민들 덕에 오히려 튠에이드가 에너지를 받은 소통의 현장으로 기억한다.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이 라이브 음악에 목말라 있다는 것도 느꼈다. 서울메트로 아티스트처럼 송파구에도 송파둘레길에서 지역 예술인 사업의 지원을 받아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노래로나마 희망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 이 노래가’라는 음원도 발표했다. 어쩌면 튠에이드 멤버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주문과도 같은 노래일지도 모른다. 자유롭게 여행하며 아카펠라 세계 페스티벌에 나갈 수 있는 그날까지 보컬 팀으로 함께 성장하자는 주문이다. 튠에이드는 올해도 국내에서 10분이든 1시간이든 크고 작은 공연을 이어가며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할 계획이다. “이 노래가 그대 안에 울려 퍼지기를, 지친 하루 끝에서 그대를 안아주기를”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송파소식 2022년 02월호
송파소식 2022년 02월호
  • 등록일 :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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