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후의 목표를 적은 한 줄의 문구가 인생을 변화시켰다. 강규형 대표는 기록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책 읽기를 통해 자기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제는 자신이 맺은 열매가 다른 사람의 나무에서도 열리도록 돕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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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말을 통해 잠재의식이 변화하고,
그것을 글로 쓰면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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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3P자기경영연구소’라는 교육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기 경영은 기업의 CEO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과 학생까지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해요, 저는 자기 경영의 핵심 노하우로 바인더 쓰기와 독서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전국에 500여 개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바인더 쓰기’란 무엇인가요?
바인더 쓰기는 제 인생을 바꿔놓은 자기 관리 방법이에요. 지방대 출신에 스펙도 없이 들어간 의류 브랜드 회사에서 CEO가 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주변에서 그 노하우를 궁금해했습니다. 저는 1989년 첫 입사 때 주간·월간·연간 계획은 물론, 10년 단위의 평생 계획까지 세워놓고 시간 관리와 목표 점검을 철저하게 해왔습니다. 신기한 것은 당시 CEO가 되겠다던 목표가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거예요. 이후 바인더 쓰기의 노하우와 효과를 알리게 되었고, 점점 더 많은 분이 찾게 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으로 시간 관리를 꼽으셨습니다.
네, 하버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성취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시간 관리 능력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도와주는 것이 계획표를 쓰는 것입니다. 자신의 시간을 기록해보면 어디에 허점이 있는지 발견할 수 있고, 시간에 대해 민감해집니다. 이것이 자기 관리의 시작입니다.
독서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하면 책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을까요?
책은 읽기 전과 후가 똑같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어요. 읽고 나서 내 삶이 변하는 ‘실용적 책 읽기’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본깨적 독서법’을 강조합니다. 보고, 깨닫고, 적용하는 것이죠. 책에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고, 다이어리에도 기록하는 적극적인 방법이 좋습니다.
쓰는 것 이외에도 ‘말씨’와 ‘솜씨’가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사람이 변하려면 생각의 씨앗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말씨죠. 절대 긍정을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말을 통해 잠재의식이 변화하고, 그것을 글로 쓰면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솜씨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세운 계획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구나 계획을 100% 이루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제 바인더만 봐도 그렇습니다. 안 된 것은 표시를 해두고, 다시 계획을 세웁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목표 수준이 달라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양을 예측하는 능력도 생깁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청소년기에는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정하면 좋을까요?
청소년에게 가장 큰 목표는 대학 입학일 수 있지만, 사실 대입을 위한 테크닉을 배우기보다는 평생 지속 가능한 자기 관리 방법을 익혀야 해요. 자기 인생의 큰 계획을 세우고 나서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꿈이 막연하거나 어설플 수 있어요. 하지만 일단 어설프게라도 써보고, 계속해서 수정하면서 그 꿈을 뛰어넘는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