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은 죽이고 생명의 불꽃은 살리는 소방관을 만났다. 화재와 위기 현장에 출동하는 대원도, 재난 예방 교육에 힘쓰는 대원도 모두 한마음으로 송파구의 안전을 위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유미 소방관, 김민규 소방관, 문효영 소방관.
“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왔을 때 느끼는 보람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력이 강해야 합니다.
”
소방관 하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소방서는 크게 현장 활동에 집중하는 외근 부서와 행정 업무를 하는 내근 부서로 나뉩니다. 외근 부서에는 진압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이 있어요.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대원은 화재를 진압하고, 구조대원은 인명 구조에 주력하고, 구급대원은 구조한 사람을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구급대원의 경우 의식이 없거나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신고받아 출동하면 의사가 치료하기 전 응급처치를 하는 일이 많습니다. 반면 내근 부서는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관리하는 부서라고 생각하면 돼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화재, 지진 등 재난이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안전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어요.
내근직과 외근직 소방관은 역할이 다른 것 같습니다.
대부분 진압·구조·구급대원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소방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받고 소방관이 됩니다. 외근직과 내근직은 교대하며 일하는데, 내근으로 최대 3년까지 일할 수 있어요. 그 후에는 다시 외근직으로 근무해야 합니다.
소방관으로서 어떤 때 보람을 느끼나요?
구급대원으로 일할 때 첫 하트세이버(응급처치를 통해 심정지 환자를 살린 사람에게 배지를 수여하는 제도) 환자를 잊을 수가 없어요. 동네 친구들과 식사 중에 심정지가 일어난 70대 여성분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장박동과 의식이 돌아오게 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해서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위급한 환자를 구했을 때 ‘소방관이 되길 잘했다’고 느끼죠.
위험한 상황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저희가 대단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위험이 닥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구하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잘 대처하는것 같습니다. 그것이 소방관의 직업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 일이 보람도 있지만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구급차를 택시처럼 부르는 분들의 신고를 받았을 때는 정말 화가 납니다. 술 취한 분이 병원에 가서 술을 깨게 해달라고 신고를 한다거나, 복통을 호소해서 출동했더니 소방관과 경찰관 중 누가 빨리 오나 알고 싶어 연락했다는 황당한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면 허위 신고 때문에 진짜 도움이 필요한 응급 환자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제발 장난 전화는 하지 말아주세요.
소방관이 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소방관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직업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왔을 때 느끼는 보람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력이 강해야 합니다. 소방관은 지진, 교통사고, 자연재해에서 참혹한 현장을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럴 때 소심하지 않고 대범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해요. 그런 면에서 성격이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에게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어요.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에게도 한 말씀 부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어떤 곳에서 일하더라도 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혹시라도 소방관이 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