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냉면’은 3대째 가업을 잇는 가게다. 황해도 출신 아버지가 1958년 식당을 시작할 때 품은 넉넉한 인심과 깊은 맛을 아들과 손주가 잇고 있다.
“절대 음식값 비싸게 받지 마라! 꼭 좋은 재료를 써라!” 방이전통시장 근처에 자리한 ‘황산냉면’은 이 두 가지 방침을 63년째 묵묵히 지켜오고 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어복쟁반과 냉면, 밀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상호는 냉면을 내세우지만, 이북식 어복쟁반과 부산식 밀면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밀면은 밀가루와 전분을 혼합한 탄력 있는 면발과 육수 그리고 매콤새콤한 양념장이 조화를 이루는 맛이 특징이다. 어복쟁반은 놋 쟁반 위에 삶은 소고기와 버섯, 각종 채소를 수북이 담고 육수를 부어 먹는 평양 음식인데, 어복쟁반 고기로 머릿고기·양지·차돌박이를 쓰고 양념장을 한 숟갈 올려 낸다.
황산냉면의 ‘황산’은 황해도의 앞 글자인 ‘황’과 부산의 뒤 글자인 ‘산’에서 따온 이름으로 긴 역사가 담겨 있다. 시작은 황해도 출신의 김창식 대표가 여수에 피란 와 1958년 식당을 열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여수에서 부산으로 터전을 옮기며 가게를 이어갔다. 2009년부터는 2대 김영한 대표가 뛰어들어 아버지에게 비법을 전수받았다. 가업을 잇기 전 서울에서 일하던 김영한 대표는 2012년 서울에 황산냉면을 열었다. 방이동에 둥지를 튼 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3대 김요한 대표가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국산 재료를 씁니다. 고춧가루는 해남이나 완도에서, 새우젓은 강화도에서 대량 구입하고, 버섯·미나리 등 채소는 가락시장에서 사요.” 아버지 말씀대로 재료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김영한 대표의 말이다. 재료뿐 아니라 맛을 위한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직접 면을 뽑고, 육수를 내고, 고기를 삶고, 어복쟁반에 들어갈 만두를 빚는다. 밑반찬도 100% 손수 만든다. 온 가족이 한결같이 노력해온 결과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인증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 주소 서울시 송파구 가락로 257
| 문의 02-3431-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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