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운동은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하는 심재성 대표는 일상 속에서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이를 SNS로 공유·확산하는 풀뿌리 시민운동 단체 ‘세잎클로버’의 활동에 앞장서왔다. 꾸준한 노력 덕에 세잎클로버는 온트리 앱을 통해 전국으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내 아이를 위한 환경 운동으로 시작
‘세잎클로버(구 ‘괜찮아 지구야’)’라는 이름으로 4년 넘게 어린이 환경 운동을 이끌고 있는 심재성 대표. 처음에는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며 시작한 자발적 시민운동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아이들을 위한 일이니만큼 부모의 진심 어린 마음이 하나둘 모였고, 이들과 함께 생활 속 환경 활동을 실천하게 됐다. 하지만 환경 운동을 지속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지난 4년간 환경 운동에 필요한 경비는 주로 심 대표가 운영하는 친환경 유아·아동 화장품 브랜드 ‘마이얼스데이’에서 기부하는 형식으로 마련해왔다. 심 대표는 두 아이 모두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다가 친환경·유기농 원료로 만든 화장품으로 효과를 본 이후 ‘어린이·유기농·친환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을 하고자 결심했다.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환경 운동에 필요한 적지 않은 비용을 세잎클로버 활동에 쏟아부었다.
세잎클로버는 지난 4년 동안 30회 이상의 오프라인 행사를 치렀고, 온라인에는 ‘#괜찮아지구야 #지구지킴이 #OKEARTH’라는 해시태그로 1만 개가량의 환경 실천 포스팅이 쌓였다. 송파구를 중심으로 전남, 강원,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마카오에 지부도 만들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 번이라도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지구 지킴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쓰레기도 줍고, 분리배출도 제대로 하는 환경 리더로 거듭나는 변화를 보여줬다.
▲ 아이들과 함께한 ‘괜찮아 지구야’ 활동.
그런데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현장에서 어린이들을 만나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좀 더 재밌고 스마트하게 어린이들의 환경을 위한 실천이 지속되게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송파구의 환경 단체, 환경 기업, 환경 활동가, 교육자들을 만나며 송파환경 네트워크 ‘오케이얼쓰(OKEARTH) 송파’를 결성하게 됐다. 이들과 매주 두세 번씩 만나 회의하며 환경 애플리케이션 온트리(OnTree)를 개발해 8월에 론칭할 예정이다.
“온트리는 어린이와 부모가 일상에서 환경을 위한 미션을 수행한 후 앱에 인증하면 포인트가 쌓이는 시스템이에요. 포인트가 쌓이면 앱에서 나무가 자라나고, 100점을 달성하면 그 나무가 실제로 송파구에 식재됩니다. 송파구청에서 세잎클로버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온트리 개발과 나무 심기가 연계되도록 도와준 덕분이죠!”
심 대표는 온트리를 통해 2021년 말까지 송파구에 1000그루 이상의 나무가 식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에는 1만 그루 이상 나무를 심는 것이 목표다.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는 환경 운동
보다 많은 사람이 온트리 앱을 다운로드해 환경 운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 송파둘레길 성내천 물빛광장에 모여 쓰레기를 줍는 ‘줍킹(King) 마켓’ 행사도 8월부터 연다. 줍킹 마켓은 어린이가 쓰레기를 주워오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고, 쓰레기를 장난감 등 중고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행사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툰베리를 찾아라!’라는 환경 리더 선발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그레타 툰베리는 18세의 스웨덴 환경 운동가로,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이 지구와 환경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 ‘#OKEARTH #ONTREE #세잎클로버 #송파둘레길’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면 세잎클로버 기획단에서 그 영상을 검토해 최종 10명의 어린이를 선발한다. 그리고 2차 경연을 통해 10명 중 최종 2명의 어린이 환경 리더 ‘한국의 툰베리’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 두 어린이는 세잎클로버를 대표하며, 세상을 향해 그들의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심 대표의 바람이 있다면 어린이들이 이런 활동을 통해 푸른 꿈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더불어 그 꿈이 송파구를 넘어 전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환경 운동을 펼쳐가고자 한다.
▲ ‘한국의 툰베리를 찾아라!’ 행사.
▲ 〈지구에게 보내는 그림 동화〉 활동 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