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나서서 함께 돌본다는 취지로 문을 연 송파키움센터에서는 ‘아동자치회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마을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마을을 관찰하며, 의견을 내고, 직접 실행하는 과정에서 시민으로서의 경험을 쌓아나간다.
☆ 송파키움센터란? 학교 수업 이후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돌봄 시설로 안전한 보호, 독후·여가 활동, 간식 등 ‘놀이와 쉼’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환경보호 및 성내천 환경 살리기 캠페인
오금동 송파키움센터
“우린 공원에 휴지와 페트병을 잡으러 가는 지구 특공대예요!
공원에 가서 쓰레기도 줍고, 캠페인도 하고 싶어요.”
평소 ‘나만의 그림책’ 활동을 하면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던 아이들.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우리 주변의 성내천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처음에는 고학년이 주축이 되어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어깨띠를 두른 뒤 ‘환경을 지키자’는 캠페인을 성내천에서 진행했다. 이곳을 지나던 어르신들이 칭찬도 해주고, 어른이 해야 할 일을 아이들이 대신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자 아이들은 무척이나 뿌듯함을 느꼈다고. 이후로는 1학년 아이들까지 나서서 근처 공원으로 캠페인을 다녀왔다. 각자 준비해간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온 아이들은 분리수거도 직접 했다. 작은 일에서부터 환경을 지키는 경험을 한 아이들은 매우 신나서 다음번 캠페인을 또 약속했다. 캠페인을 함께 한 황숙경 부센터장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자고 얘기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직접 답을 찾게끔 했더니 더욱 적극적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안전한 마을, 우리가 만들어요!
가락본동 송파키움센터
“신호등은 누가 가져다주세요? 택배 아저씨가 가져다주시는 거 아니었어요?”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신 어른들께 감사드립니다.”
가락본동 송파키움센터의 아이들은 평소 선생님과 자주 산책하며 동네를 관찰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의 눈에 신호등이 들어왔다. 횡단보도마다 다른 초록불 시간을 재어보며 궁금증을 갖다가 센터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임에도 신호등이 없는 것을 알고 어디에 이야기하면 신호등을 설치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역할 분담을 한 아이들은 서명록을 만들고, 사진도 찍어 구청에 건의했다. 신입생에게 동의를 구하기 위해 ‘안전 인형극’을 하고, 서명은 학부모와 조부모까지 확대했다. 현재 송파구청 교통과와 협력해 송파경찰서에서 신호등 설치 심의를 통과했고, 동부도로사업소에서 연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민원은 송파구청과 송파경찰서에도 특별한 경우였다고 한다. 지역 주민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협력하고, 그것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 아이들에게 무척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만의 인형 만들기 & 두부 만들기
방이1동 송파키움센터
아이들의 정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는 방이1동 송파키움센터에서는 ‘나만의 인형’을 만들어 교감한다. 미술 심리 전문가와 함께 나만의 인형을 만들어 상담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역할 놀이, 옷 만들어 입히기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 해외에 있는 친구들에게 인형과 편지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송파시니어클럽의 전통문화 체험인 두부 만들기를 통해 할아버지·할머니 선생님들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며 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산 교육을 경험한다.
치유의 씨앗을 품은 예술 텃밭 놀이터
가락2동 송파키움센터
예술, 놀이, 원예 치료, 치유 농업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예술적 잠재력은 물론 생태 감수성이 풍부한 자연 친화적인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센터에서는 이러한 놀이 활동을 통해 건강한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세상과 긍정적으로 소통하며 사고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자 한다. 아이들은 서로 협업해 화단을 직접 만들고, 씨앗을 심고, 물을 주어 기른 상추·고추 등을 수확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고 있다.
모두가 채우고 나누는 ‘모두의 냉장고’
잠실본동 송파키움센터
‘모두의 냉장고’는 어려운 이웃에게 후원 음식을 제공하고자 잠실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근처 잠실새마을전통시장 상인들은 물론 지역 주민도 냉장고에 음식과 반찬을 채우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따스한 정을 베풀고 있다. 이를 본 잠실본동 송파키움센터 아이들은 모두의 냉장고에 넣을 음식을 직접 만들어 기부했다. 선생님과 함께 만든 햄버거를 모두의 냉장고에 채워 넣으며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나눔 활동에 참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