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숙(가락동)
나는 오늘도 평소와 같이 탄천을 걷는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푸른 산책로를 걸으니 탄천이 더욱 고마워지고 소중하게 여겨진다. 각종 야생화와 싱그러운 나무를 벗 삼아 즐거운 산책을 하니 몸은 한결 가볍고 기분도 상쾌하다.
탄천과 더불어 호흡한 지도 벌써 10여 년이 되었다.
탄천에 들어서면 여기가 복잡한 서울이 아니라 어느 한적한 시골 같아서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진다.
내 가까이 탄천이 있으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어느덧 내 나이가 여든에 가까워오니 지난날의 삶을 회상하며 깊은 상념에 잠기곤 한다.
여태까지 무난하게 지나온 세월에 감사하며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의 마음에 서운하고 부족한 것은 없었는지 되돌아본다.
이 나이에 무엇을 더 바라고 욕심을 내겠는가.
이제 늙음을 인정하고 매사에 순응하면서 너그럽고 여유 있는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흔히 말하기를 주어진 운명은 자신의 의지와 너무 다르다곤 한다.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생을 다하는 그날까지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고, 걸을 수 있는 건강한 삶이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주위 사람들이 부질없는 욕심이라고 꾸짖을지 모르지만 가족과 이웃에 마음의 짐이 되지 않으려는 나의 소박한 바람이기도 하다.
이제는 나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도 지금처럼 맑은 정신으로 일상을 스스로 챙겨가며 생활할 수 있기를 간곡히 바라고 원한다. 비록 내 모습이 꽃처럼 아름답고 우아하지는 않더라도 곱게 물든 가을 단풍 같은, 서산에 머무는 저녁노을 같은 그런 늙은이가 되고 싶다.
그래서 내일도 모레도 건강을 위해 탄천의 산책로를 향한 내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탄천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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