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이웃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마을공동체’란 도시화로 삭막해진 시대에 마을의 가까운 이웃을 늘려가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연대감과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공통의 관심사, 목표, 가치 등을 지닌 이웃이 모여 논의하고 궁리하고 해결하면서 함께 사는 즐거움을 맛보는 이야기다.
송송
행복의 중심과 따뜻함을 나타내는 하트로 송파구민의 행복한 삶을 상징
파파
내일을 여는 문이자 다양함을 이어주는 다리로 사람과 문화, 가치를 연결하는 도시를 상징
마을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광장을 상징
자치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행복한 주민
마을공동체 QA
송파구마을자치센터 김태곤 마을지원팀장
마을공동체란 무엇인가?
마을공동체는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부분을 함께 ‘논의’하고 ‘궁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이웃 간의 협력적 생활 관계망을 말한다. 쉽게 말해 마을공동체는 주민들 간의 관계망이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누가, 어떤 주제로 활동할 수 있나?
송파구에 거주하거나 생활 기반(사업장, 학교 등)을 둔 3인 이상 주민 모임 또는 단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어떤 주제라도 상관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선정될 경우 사업비를 차등 지급한다. 단,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해 주민의 확장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단순 모임에서 끝나는 사업은 제외한다. 모임의 필요를 논의·궁리·해결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또한 도시락을 배달하거나 독거노인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하는 등의 일방적인 복지사업 또한 ‘함께’라는 활동이 없기 때문에 제외한다. 함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진행한 사업 중 기억에 남거나 특별히 의미 있던 활동은 무엇인가?
2013년 부모 커뮤니티로 시작해 이웃 만들기, 마을 네트워크, 주민 참여 사업, 마을 예술 창작소 등 마을공동체와 이웃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고 법인까지 설립한 사례가 있다. 행정안전부의 마을기업 심사를 통과해 마을 내 유휴 공간과 경력이 단절된 전문가를 사회로 이끌어내 평생교육, 일상의 배움을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 상권 조성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모임이다. 이처럼 지금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한 분들도 목표를 확장해 성장하기를 바란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마을과 구민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기존에 시민 단체나 직능 단체가 하던 활동을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주민이 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주체로 성장해 행정과 함께 일하는 협치 사업이나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치회로도 활동하고,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활동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마을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을까?
동네에 오래 거주하면서 모임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공모 사업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오래된 모임은 어느 순간 고착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주민을 모집하는 데 폐쇄성을 띠기도 한다. 공모 사업에 참여해 새로운 주민들과 함께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공모는 매년 초에 진행한다.
동네에 새로 오신 분이라면 공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임을 찾아 들어가볼 것을 권한다. 단순히 모임을 갖거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것보다 폭넓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또한 공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임은 신규 회원 확장에 대한 고민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환영해줄 것이다. 2021년도 공모 사업을 통해 선발된 모임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송파구마을자치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나?
송파구마을자치센터는 주민들이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부분에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제안서의 접수, 작성, 선정된 이후 절차에 대한 안내, 행정적 지원, 정산 절차에 대한 안내, 유사 활동을 하는 모임의 소개, 관련 교육 등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 활동에 관해 언제든 센터(02-6425-7600)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을공동체 활동 이야기
누구나 들러 가는 마을 플랫폼,
마음곳간
‘마음곳간’은 마을의 곳간을 채워보자는 의도로 시작한 활동입니다. 처음 시작한 것은 8년 전인데, 회원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는 젊은 주부들이다 보니 모이면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요리나 육아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다가 이들이 가진 공통분모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 단순히 먹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에서 벗어나 가치를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빵 만들기도 배우고, 봉사할 기회도 만들고자 했지요. 지역아동센터와 장애인 공동체, 청소년 쉼터, 실버타운 등 10여 개 기관에 한 달에 2000여 명분의 빵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꾸준히 빵 기부를 하고 있지요. 빵을 굽고 만드는 모임의 장소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입니다. 공간은 북 카페로도 활용하고 있는데, 주민은 누구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이 오가며 책도 읽고 차도 마시는 마을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음곳간은 송파구 주민에게 언제나 문이 열려 있습니다. 누구라도 빵 냄새가 솔솔 나는 마음곳간에 들러주세요.
- 최돈회 대표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모임,
아자맘
‘아자맘’은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엄마들의 모임’의 줄임말입니다. 엄마는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놀이 활동을 하자는 소소한 모임이었습니다. 12명의 엄마와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것으로 시작했지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한 후 엄마들은 마을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도 송파구 ‘살기좋은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마을회의에 참여하고 관심을 갖게 되어 마을활동가, 공익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4~5년 해오던 야외 활동, 교육 활동, 텃밭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올해에는 방역 수칙을 지키며 야외 활동을 진행하려 합니다. 우리 마을의 사계절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농장이나 생산지 방문, 캠핑, 텃밭이나 화분 가꾸기 등의 활동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자맘은 육아 모임의 특성상 회원의 변동이 있으며, 휴식기나 졸업 형태로 활동을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이 제일 많고 4~5세 아이들도 있습니다. 함께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부모님은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
- 이승희 대표
풍납동 골목 꾸미기,
환골탈태
‘환골탈태’는 재활용 분리에 대해 공부하고, 재활용품을 이용해 물건을 만들며, 이를 활용해 골목을 꾸밉니다. 이렇게 꾸민 골목마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마을로 바꿔보자는 모임입니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자는 뜻에서 시작했지요. 회원들은 풍납동에 애정을 가진 주민과 가족 봉사단 단원으로 나눔 활동과 지역 주민 홍보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풍납동은 문화재 발굴로 많은 집이 없어지고 공터와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골목길의 위험한 상황이나 쓰레기 방출을 막기 위해 화단 조성, 조명 달기 등 골목 꾸미기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지요. 재활용품을 이용해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하는 사업과 더불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그중 주부로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세제 용기 재사용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환골탈태는 2021년 마을공동체 새싹기 사업에 신규 선정되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환경에 관심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동참해주세요.
- 신수정 대표
송파 청년들의 마음 치료,
평범한 상담소
‘평범한 상담소’는 상담 심리 전문가 이원이 박사와 20~40대 청년 및 일반인 패널이 함께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으로, 현재는 유튜브 채널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 영화, 드라마 등의 주제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가치관을 정리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 나누는 방송도 진행합니다. 송파구 마을지원 사업으로 매년 공개방송을 진행해왔는데요, 공개방송에서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빚과 자산 관리에 대한 주제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전문가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현장에서 즉문즉답을 받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청년들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좌절할 때가 많은데, 주변에서 위로받거나 스스로 힘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청년 시기를 좀 더 소중하고 알차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청년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청년과 함께 진행한 집단 상담은 삶과 진로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공감하고, 격려하는 경험으로 향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개방송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라이브 방송으로 언제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 이경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