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건네는 안부 인사가 어르신에게는 보약과 같을 때가 있다. 교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경력이 있는 은퇴자들이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적적한 집 안에 사람의 온기를 전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말벗’, ‘말동무’가 필요하다. 청년과 중년층은 그 필요성에 대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사회 활동이 현저히 줄어드는 어르신에게 말동무는 그야말로 귀한 존재다.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만나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코로나19로 그마저도 녹록지 않다. TV 소리로만 가득 찬 집에 안부를 물어오는 이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 만큼 고독감이 크다. 특히 송파구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구민의 약 14%를 차지한다. 그중 약 17%가 허약 노인으로, 건강은 취약하지만 장기요양보험 대상이 될 만큼 나쁘지 않아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이다.
이러한 복지 사각지대 계층에 전문 소양을 갖춘 신중년층(만 50~70세 미만)을 투입해 해결하고자 한다. 신중년층의 경력을 활용해 허약 노인을 돕고, 신중년층에는 인생 2막을 열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바로 ‘서울을 이끄는 50+ 말벗 활동단’(이하 말벗 활동단)이다. 교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경력 또는 자격증이 있는 만 50세 이상의 은퇴자 50명을 선발했다. 이렇게 선발된 말벗 활동단은 지난 4월 21일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허약 노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돌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정서적 안정과 회복을 지원한다. 참여자 1인당 2명의 어르신을 관리하며,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대면 또는 비대면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 서울을 이끄는 50+ 말벗 활동단 발대식
어르신이 취약한 부분을 돕는 말벗 활동단
교육을 받은 봉사자는 일주일에 두 번씩 대면 혹은 비대면으로 어르신과 만나게 된다. 수혜자인 허약 노인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취약성을 갖고 있는 어르신으로, 각각에 맞는 활동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예를 들면 투약 지도가 필요하거나 혈압 체크를 해야 하는 등의 도움은 간호사 경력이 있는 봉사자와 연결된다. 어르신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간단한 운동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손가락을 하나씩 펴면서 세어보세요”, “고관절 운동을 해볼까요?” 식으로 동기부여를 통해 혼자서는 어려운 신체 활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우울감 등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면 사회적 경험이 많은 활동가를 매칭하게 된다. 또 사회적으로 고립된 분이라면 “지난주에 외출은 했는지”, “누구랑 만났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상황을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다. 원하는 경우 바깥 산책을 함께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어르신과의 만남은 어떤 부분에서 도움받기를 원하는지 파악해가며 다양한 활동으로 확대해 진행한다. 활동단은 자신이 지닌 풍부한 경험을 나눌 수 있고, 어르신에게는 고립과 단절에서 벗어나 세상의 온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고령화사회에 꼭 필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 말벗 활동단 활동 모습
문의 송파복지센터 02-409-1616
허약 노인 선정 기준
대상 만 65세 이상 송파구 거주
허약 측정 지표
이런 활동을 하게 돼요!
■ 허약 노인 대상 간단한 건강 체조 및 상담을 통한 건강 상태 점검
■ 노인의 정서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큰 글자 책, 오디오 북, 카드, 월별 달력 등 교구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