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금융 교육을 설파하는 펀드매니저 존 리 대표는 돈이란 경제적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식 투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오늘도 부자 되는 습관을 전파 중이다. 인터뷰를 마친 후 배낭을 멘 채 지하철을 타러 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몸에 밴 소탈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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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통해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자본이 일하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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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요?
돈이란 ‘경제적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돈을 멀리하라고 배운 한국인은 부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죠. 지금도 자녀에게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고 하며 막대한 돈을 사교육비에 쏟아붓고 있어요. 반면 유대인의 경우 돈은 하느님의 축복이며 부자가 되어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고 배워요. 어느 쪽이 옳은 교육일까요?
사교육비를 주식에 투자하라는 말씀이 인상적인데요,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하셨나요?
사교육비를 투자로 전환하면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요. 그 비용으로 일찍부터 주식이나 펀드를 사주었다면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자산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사교육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사교육 없이 아이들이 공부하고 자라거든요.
청소년의 진로를 지도할 때도 ‘돈’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겠네요.
공부를 잘하라는 교육보다 부자가 되라는 교육이 더 중요해요.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주식 투자를 통해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자본이 일하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미국의 부호 워런 버핏은 열한 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어요. 한국의 청소년도 작은 돈으로 펀드나 주식에 투자해보는 게 좋아요. 단, 주식은 단기적으로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여유 자금으로 기업의 펀더멘털(fundamental, 기업 재정의 기본이 되는 지표들)을 보고 장기 투자한다는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투자가 재미있네’, ‘펀드매니저가 돼볼까’라고 마음먹을 수도 있겠죠.
펀드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나요?
주식 투자 방법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펀드매니저는 고객의 돈을 대신 투자하는 역학을 하며 애널리스트나 트레이더 등과 팀을 이뤄 일합니다. 많은 사람이 펀드매니저는 책상에 앉아 주식을 사고판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업 투자를 판단하기 위해 공장을 방문하고 CEO를 만나는 등 현장과 맞닿아 있는 일을 합니다.
펀드매니저가 되려면 어떤 소양을 갖춰야 할까요?
펀드매니저는 고객의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도덕성이 중요해요. 그다음은 능력이 필요하죠. 학원에서 국어·영어·수학만 공부한 사람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상식을 쌓은 사람이 좋은 펀드매니저가 될 수 있습니다. 펀드매니저는 단순히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한 나라의 발전과 고객의 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직업에 종사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신경 쓰지 마세요. 내 직업은 남이 결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것이에요. 직업을 선택할 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죠. 하고 싶은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진로를 선택하길 바랍니다.